경남 지역 방송국의 한 아나운서가 헤어메이크업 아티스트에게 100만 원가량의 서비스를 받고도 비용을 지불하지 않았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거세지자, 해당 아나운서가 40여 일만에 비용을 지불했다.
지난 8일 경상도 인근에서 10년째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일하고 있는 A씨는 국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메이크업 받고 100만 원 넘게 먹튀한 경남 아나운서"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A씨는 "지역 방송국에서 일하는 아나운서 B씨에게 미스코리아 대회 출전 명목으로 수차례 메이크업과 헤어를 해줬지만, 비용은커녕 의상 4벌까지 돌려받지 못했다"며 "조심스럽게 연락을 했는데 뻔뻔하게 적반하장으로 '불쾌하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A씨에 따르면 B씨는 지난 8월 21일 A씨에게 미스코리아 대회 출장 메이크업을 문의했다.
문의 당일 A씨는 B씨에게 1회분의 메이크업 서비스를 제공하고 20만원 상당의 반영구 문시 시술을 했다.
이후 8월 27일 A씨는 B씨의 문의로 한 차례 더 리허설 메이크업을 진행했다. 또 대회에 입고 갈 의상 4벌까지 무료로 대여해 줬다.
A씨는 대회 당일인 8월 31일 다른 실장과 함께 전남으로 이동해 B씨의 메이크업을 도왔지만 이날 B씨가 예선에서 탈락하면서 메이크업 일정도 종료됐다.
문제는 예선에서 탈락한 B씨가 갑자기 멘탈이 나갔다며 비용을 지불하지 않으려 했다는 점이다.
A씨는 9월 13일과 27일에 B씨에게 연락해 결제를 부탁했지만 B씨는 계속해서 결제 방식 변경 등의 이유로 지불을 미뤘다.
A씨는 "저는 집에서 300㎞나 되는 거리를 직접 운전해서 새벽까지 가서 메이크업을 여러 번 해드렸고, 의상 4벌과 메이크업 도구까지 무상으로 대여를 해 드렸다"며 "처음부터 현금 결제를 조건으로 대폭 할인까지 해 드렸고, 무엇보다 매 순간 최선을 다해 헤어와 메이크업을 했는데 B씨는 한 푼도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 제가 연락하기 전까지 뻔뻔하게 아무 연락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A씨가 공개한 두 사람의 대화 창에는 B씨가 일방적으로 비용을 3개월에 나눠서 내겠다며 "저를 욕하셔도 돈이 없습니다. 굉장히 가난합니다. 이번 주 내로 입금하겠습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사연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자 B씨는 지난 9일 자신의 어머니를 통해 미납한 비용을 A씨에게 지불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A씨는 B씨의 어머니로부터 "딸 인생을 엉망으로 만들었다", "그 X이 내 전화를 안 받는다"라는 욕설 메시지를 받았다.
서비스 비용을 지불받은 이후의 상황과 관련해 A씨는 "부당한 사실을 알려서 제 억울함을 호소하고, 이 업계에서 더 이상의 비슷한 피해자가 없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올린 것이기 때문에 하나하나 대응하진 않고 있다"며 "댓글로 저를 응원해 주시고 정의를 추구해 주시는 여러분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상황이 크게 바뀔 때 상황 보고를 해 드리겠다"고 전했다.
[사진] 방송 캡처, 온라인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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