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방송 KBS가 국민들이 낸 수신료로 제작된 뉴스·시사교양 콘텐츠까지 유튜브에 '광고'를 붙여 수익사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예상된다.
12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김상희 국회부의장(더불어민주당)이 KBS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KBS가 유튜브 채널 운영을 통해 얻은 최근 5년간 누적 광고수익이 478억5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도별로는 △24억3000만원(2017년) △48억6000만원(2018년) △84억5000만원(2019년) △174억8000만원(2020년) △146억3000만원(2021년 8월 기준)을 기록해, 매년 유튜브 광고 수익을 매년 거의 2배씩 늘려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이미 국민들로부터 걷은 수신료를 통해 만들어지는 뉴스를 비롯한 시사교양 콘텐츠까지 유튜브에서는 광고를 붙여 제공하고 있다는 점이다. 공영방송이라는 정체성을 내걸며 수신료를 강제 징수하는 KBS는 KBS1, KBS2 채널로 회계를 분리해서 밝히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수신료 재원에 의존해 광고없이 운영되는 KBS1에서 주로 제작되는 뉴스 등 시사교양 콘텐츠에 대해서는 적어도 유튜브를 통한 '수익화'는 무리가 아니냐는 지적이다.
현재 KBS는 자사가 운영하는 135개 유튜브 채널을 모두 유튜브 파트너 프로그램(YPP)에 가입해 광고를 붙이고, 이를 통해 얻은 광고 수익을 구글과 나누고 있다.
135개 채널 중 시사교양 채널이 45개, 뉴스 채널이 8개로 KBS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의 40%가 뉴스·시사교양 콘텐츠다. 현재 KBS뉴스 유튜브 채널의 구독자 수는 137만명 수준이다.
결국 수신료를 통해 제작한 뉴스·시사교양 콘텐츠를 유튜브에 광고를 붙여 팔아 KBS가 기존 광고수익 이외의 돈을 벌고, 동시에 유튜브에도 수익을 안겨주고 있다는 뜻이다. 재원은 국민으로부터 나오는데 수익은 KBS뿐만 아니라 미국 회사 구글까지 챙기는 셈이다.
김상희 부의장은 "국민의 혈세와 같은 수신료를 지원받아 운영되는 KBS가 수신료로 만든 프로그램을 유튜브에 업로드해 다국적 기업인 구글을 배불리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구글 측은 방송통신위원회를 통해 제출한 YPP에 대한 답변서를 통해 "현재 유튜브는 정부·공공기관·정치인 등의 유튜브 채널에는 광고가 부착되지 않도록 하고 있다"며 "광고부착은 기본적으로 광고주의 요청사항에 기반한다"고 밝힌 바 있다. KBS의 뉴스·시사교양 프로그램 광고는 온전한 KBS의 선택으로 해석이라는 뜻이다.
또 KBS는 내부적으로 '유튜브 콘텐츠 유통 가이드라인'까지 만들어 배포했다. 해당 가이드라인에서는 TV를 통해 광고 수익을 얻기 어려운 뉴스, KBS 1TV 시사 콘텐츠는 유튜브에 전체 주문형비디오(VOD)도 올릴 수 있으며, 라이브 스트리밍까지도 가능하다고 규정하고 있다.
반면 유튜브 외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TV VOD 플랫폼을 통해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드라마, 주말예능은 유튜브 업로드 분량까지 엄격히 제한하며 유튜브 수익 사업을 독려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상희 부의장은 "예능이나 스포츠 관련 콘텐츠, 해외동포를 위한 콘텐츠를 유튜브라는 플랫폼을 이용해 많은 국민들께 전달하는 것은 바람직하다"면서 "KBS는 구글과 협의해 뉴스와 시사교양에 대한 광고가 부착되지 않도록 하여 국민들이 불편함 없이 시청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진] 유튜브 캡처, 온라인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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