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에서 기원한 ‘뉴’ 변이가 벌써 홍콩까지 상륙한 것으로 확인됐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에서 확산 중인 코로나19의 새 변이주(B.1.1.529)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영국과 이스라엘이 아프리카 국가들을 여행 금지국으로 지정하는 등 전세계에 비상이 걸렸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번 신종 변이를 우려 또는 관심 변이로 보고 긴급회의를 소집했으며, 새로운 변이를 그리스 알파벳 '뉴(N)'로 명명할 전망이다.
영국 보건안전청은 "신종 변이가 현재 코로나19 백신이 기반하는 기존 코로나 바이러스와는 극적으로 다른 스파이크 단백질을 갖고 있으며, 돌연변이 수는 델타변이의 2배에 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신종 변이는 이전의 감염으로 획득한 자연면역과 기 출시된 백신 접종으로 생성된 면역반응을 모두 회피할 가능성이 있는 돌연변이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 변이는 단백질에 유전자 변이만 32개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러스는 스파이크 단백질을 이용해 숙주 세포로 침투하기 때문에 스파이크 단백질에 돌연변이가 생기면 전파력이 훨씬 강해진다.
실제 뉴 변이는 이 부분에서 델타 변이보다 약 2배 많은 변이가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영국 BBC는 25일 현재 뉴 변이에 감염된 사례가 59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지역으로 보면 남아공 동북부 하우텡 지방에서 급격히 증가하고 있으며, 이미 다른 8개 지방으로 퍼졌을 것으로 보인다.
뉴 변이의 최초 발견은 지난달 11일 아프리카 보츠와나에서였다. 이후 보츠와나에서 2건이 더 확인됐다. 이어 6건은 남아공에서 발견됐다.
남아공에서는 하우텡 지방을 중심으로 100여건의 표본이 확인됐고, 이 중 상당수가 뉴 변이 감염자로 나타났다.
이뿐 아니라 홍콩에서도 뉴 변이가 확인됐다. 홍콩의 사례는 남아공을 방문하고 돌아온 홍콩인이 감염된 것이다. 남아프리카에서 기원한 뉴 변이가 벌써 아시아에 상륙한 것이다.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면역학자인 톰 피콕 박사는 변이종의 바이러스 정보를 유전체 정보 공유 사이트에 올리면서 "매우 많은 양의 스파이크 돌연변이가 있다"고 적시했다.
이에 따라 영국과 이스라엘은 남아프리카 국가들에 대해 긴급 입국 금지 조치를 취했다.
[사진]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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