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에서 오미크론 변이를 최초로 발견한 의사가 "오미크론의 증상은 극히 경미하며, 세계가 과민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28일(현지시간) 영국 BBC와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안젤리크 쿠체 박사는 오미크론을 처음 발견하고 세계보건기구(WHO)에 신고한 장본인이다.
남아공 의사협회장을 맡고 있는 그는 남아공 수도인 프리토리아에서 진료를 보다 이전과 증상이 다른 코로나19 환자들이 속출하자 WHO에 새 변이 발생 가능성을 보고했다.
그는 이날 BBC의 '앤드류 마 쇼'에 출연해 자신이 오미크론을 최초 발견한 과정을 자세히 설명했다.
다음은 인터뷰 주요 내용이다.
11월 18일 30세 정도의 남성이 코로나와 비슷한 증세를 호소했다. 그러나 이전 증상과는 좀 달랐다. 그는 피로를 호소했고, 기존 코로나19 환자의 특징인 인후통은 전혀 없었다. 후각이나 미각 상실도 없었다.
그의 시료를 채취해 테스트한 결과, 코로나19 양성으로 판정됐다. 그의 가족들도 모두 양성반응이 나왔다. 이들의 공통된 증상은 피로감이었다.
그리고 이후 같은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많이 나오는 것을 보고 새 변이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
그는 남아공 보건장관의 자문 위원회에 새 변이에 대해 보고했다. 자신이 그 위원회의 위원이기도 하다.
이후 남아공은 세계보건기구(WHO)에 해당 사실을 통보했고, WHO는 27일 남아공이 보고한 변이를 '우려 변이'로 지정하고 ‘오미크론’이라고 명명했다.
특히 그는 사회자가 "영국, 미국, 이스라엘, 유럽에서 우리 모두가 불필요하게 패닉 상태에 있다고 생각하십니까"라고 묻자 "그렇다"고 대답했다.
그는 “새 변이에 대한 분석이 끝나는 2주 후에 다른 답변을 할 수도 있지만 지금 당장은 세계가 과민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데 대해 '예'라고 말할 수 있다”고 대답했다. 그는 “증세가 극히 미약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오미크론의 증상이 경미하다면 차라리 빨리 우세종이 되는 것이 낫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호주 보건부 차관 출신인 닉 코츠워스 박사는 "신종 변이의 증상이 델타보다 경미하다면 지역사회로 최대한 빨리 확산해 델타를 능가하는 지배종이 되는 게 나을 수 있다"고 말했다.
통상 바이러스는 진화 과정에서 감염률은 더 높고 치명률은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오미크론이 그런 경우라면 차라리 빨리 지배종이 돼 코로나19 치명률을 낮추는 게 나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또 "우리가 패닉에 빠져선 안 된다"며 "오미크론이 발견된 지 아직 72시간 밖에 안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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