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른 성별 갈등이 일어나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에는 성별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여러가지 이슈에서 남녀가 충돌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이제는 어색하지 않다. 그런데 이번에는 공기업에서 다시 한 번 성별 갈등이 발생했다. 이 상황은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올라가 점점 공론화되고 있다. 해당 기업에 다니지 않는 네티즌들도 찬반이 치열하다.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한국전력 및 일부 자회사의 여성수당 제도 철폐 및 제대군인지원법 제 16조 3항의 개정을 촉구합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하루 만에 수천 명이 국민청원에 동의하면서 한국전력에 관한 이 사안은 점점 수면 위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한국전력은 2004년부터 여성 직원들에게 여성 수당을 지급하고 있다. 생리 휴가 개념으로 지급하던 유급 보건휴가를 이 당시 무급으로 전환했다. 대신 이에 대한 보상책으로 여성 수당이 등장했고 이 부분은 노사 합의를 통해 결정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전력 뿐만 아니라 자회사들도 동일한 이유로 여성 수당을 지급하고 있다. 자회사인 한국중부발전도 월 2만원을 지급하고 있고 한국서부발전이 월 3만원, 한전 KPS도 월 2만원을 여성 수당의 개념으로 책정했다. 청원인은 이 부분이 불합리하다고 지적하는 것.
해당 청원인은 자신이 글을 올리게 된 이유를 먼저 밝혔다. 그는 '여성 수당이 한전이라는 한 기업의 문제가 아니라 그릇된 성 인식이 낳은 사회 구조적 문제라는 점을 지적하고 싶었다'라고 적었다.
또한 그는 '여성할당제, 여성 전용주택 등 여러 제도적 특혜와 비교해 남성은 기업 내에서 군 호봉, 군 경력 인정 등의 보상책이 줄고 있다'라면서 '업무 능력과 관계없이 성별에 따라 수당이 지급되는 건 부당하다'라고 주장했다.
특히 청원인은 근로기준법 제 6조를 지적했다. 그는 '여성 수당은 사용자가 근로자에 대해 남녀의 성을 이후로 차별적인 대우를 하지 못하게 한 근로기준법을 위반할 소지가 있다'라고 적었다. 또한 청원인은 제대한 군인을 예우하는 법률안을 개정해 좀 더 혜택을 받을 수 있게 해달라고 촉구했다.
이 글은 곧바로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치열한 논쟁을 벌이고 있다. 한국전력 직원으로 보이는 한 네티즌은 이 여성 수당 때문에 회사 내부에서도 내부 분열이 일어나고 있다는 제보를 했다. 또한 여성 수당의 찬반 논쟁이 불을 붙으면서 성별 갈등이 다시 한 번 일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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