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에서 절도로 의심받는 여성 4명의 옷을 벗겨 시장에서 1시간 동안 끌고 다닌 남성들이 체포됐다.
지난 8일 걸프 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파키스탄 펀자브주 경찰은 공업도시 파이살라바드의 한 시장에서 여성 4명을 고문한 남성 5명을 체포했다.
앞서 6일 쓰레기 수거업자인 피해 여성 A씨는 오전 10시30분쯤 다른 여성 3명과 함께 시장에 나가 쓰레기를 수거했다. 목이 말랐던 A씨는 물을 마시기 위해 전기 가게로 들어갔고, 주인에게 "물 한 병만 달라"고 부탁했다.
그러자 주인은 갑자기 여성들에게 소리를 지르며 "도둑질하려고 우리 가게에 들어왔다"고 비난했다. 당시 가게 주변에 있던 남성 4명은 이 소리를 듣고 주인과 함께 여성들을 때리기 시작했다.
또 이들은 여성들의 옷을 벗겨 반라 상태로 만들어 수치심을 줬다. 그중 10대인 피해 여성이 주변 사람들에게 몸을 가릴 천을 달라고 애원하자 막대기로 구타당했고, 두르고 있던 천마저 빼앗겼다.
가게 주인을 포함한 남성 4명은 벌거벗긴 여성들을 한 시간 동안 거리에서 끌고 다니며 구타했고, 이 모습을 촬영하기도 했다. 여성들은 울먹이며 사람들에게 풀어달라고 도움을 요청했지만, 소용없었다고 매체는 전했다.
여성들을 고문하는 영상이 소셜미디어에 퍼지자, 이를 본 경찰은 남성들을 즉각 체포에 나섰다. 펀자브주 관할 경찰 대변인은 트위터를 통해 "가게 주인을 포함한 주범 5명을 체포했다. 사건을 조사하고 있으며 관련된 모든 사람이 법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A씨는 "남성들은 우리의 옷을 벗기고 시장에서 끌고 다니며 고문하는 등 심각한 범행을 저질렀다. 그러나 이를 목격한 누구도 가해 남성들을 막지 않았다"면서 "이들에 대한 엄중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파키스탄의 정책분석가이자 저널리스트인 라자 아마드 루미는 해당 사건에 대해 “역겹고 잔인하다. 받아들일 수 없다”라는 말을 트위터에 남기기도 했다.
[사진] 온라인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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