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 학교는'을 통해 K-좀비가 다시 한번 글로벌 콘텐츠 시장을 사로잡았다.
지난 1월28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된 '지금 우리 학교는'의 흥행 기류가 심상치 않다. 2일(한국시간) 넷플릭스가 매주 이용자들의 시청시간을 집계해 발표하는 '전 세계 톱 10 TV 프로그램(쇼)' 주간 차트에서 지난 1월24일부터 30일까지 1억2479만 시간의 시청시간을 보이며 비영어권 작품 1위에 오르며 거센 흥행몰이를 하고 있는 것.
특히 이는 지난해 9월17일 공개된 '오징어 게임'이 첫 1위 차트에 올랐던 2021년9월13일부터 9월19일 차트에서 기록한 6319만 시간의 시청시간을 훌쩍 뛰어넘은 수치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글로벌 OTT 콘텐츠 순위 집계 사이트인 플릭스 패트롤에서 드라마와 예능 등 TV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순위를 정하는 '넷플릭스 오늘 전 세계 톱 10 TV 프로그램(쇼)' 부문에서도 '지금 우리 학교는'은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2일까지 5일 연속 1위를 차지하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나라별로는 호주, 오스트리아, 캐나다, 브라질, 덴마크, 이집트, 프랑스, 독일, 그리스, 홍콩, 인도, 이탈리아, 일본, 말레이시아, 멕시코, 뉴질랜드, 파키스탄, 필리핀, 러시아, 대만, 태국, 터키 등 57개국에서 1위를 차지하는 성적을 내보였다.
'지금 우리 학교는'은 좀비 바이러스가 시작된 학교에 고립되어 구조를 기다리던 학생들이 살아남기 위해 함께 손잡고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를 담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로, 동명의 웹툰을 영상화한 작품이다. 공개 전 영미권에서만 예고편 누적 조회수 1600만뷰 이상(1월27일 기준)을 기록하며 폭발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해외 평단의 반응도 뜨겁다. 먼저 미국 연예 매체 버라이어티는 '지금 우리 학교는'에 대해 "'오징어 게임'과 마찬가지로 악몽 같은 공간적 배경을 최대한 활용해 다른 세상에 있는 듯한 아찔한 효과를 준다"라며 "도서관 책장 위에서 마주하는 청산(윤찬영 분)과 귀남(유인수 분), 복도를 따라 팽팽하게 내달리는 미션, 강당을 안전하게 가로질러 미친 듯이 질주하는 장면들이 특별함과 평범함으로 스릴감을 선사한다"라고 호평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 역시 "한국의 좀비 쇼가 당신을 놀라게 할 것"이라며 "'지금 우리 학교는'은 세계를 뒤흔드는 어두운 실존주의를 그린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인디와이어는 "고등학교 좀비 이야기에서 기대하는 모든 것, 그 이상이다"라고 평가했고, 더 인디언 익스프레스는 "총알처럼 빠르게 진행되다 필요할 때 감정적으로 울려 퍼진다"라고 호평을 남겼다.
'지금 우리 학교는'이 이토록 큰 관심과 호평을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일각에서는 영화 '부산행'과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을 잇는 K-좀비의 매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특히 기존의 해외 시리즈와 영화에서 등장했던 느린 걸음의 좀비와 차별화 된 빠른 속도의 'K-좀비'가 선사하는 속도감 있는 액션이 매력적이라는 평가다.
더불어서 '학교'라는 공간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라는 점도 '지금 우리 학교는'의 매력 포인트다. 좀비 아포칼립스 장르가 가지는 사회 비판적인 요소를 학교 사회에 대입하면서 새로운 시너지를 내고 있는 것. 특히 극 중 등장하는 학교 폭력, 왕따, 입시 경쟁, 동급생 내 경제력 계급화 등의 교내 사회 문제가 좀비 아포칼립스 장르와 어우러지면서 나타나는 요소들은 그간의 작품들과는 전혀 다른 양상의 전개를 만들어내며 눈길을 사로잡는다.
배우들의 호연도 눈길을 사로잡는 부분이다. 특히 이미 '오징어 게임'에서 전 세계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던 이유미는 이번 '지금 우리 학교는'에서는 전혀 다른 성격의 캐릭터로 활약하면서 시청자들의 호평을 끌어냈다. 또한 박지후, 윤찬영, 조이현, 로몬, 함성민, 김진영, 김보윤, 김주아, 임재혁, 손상연, 안승균, 하승리, 이은샘, 유인수 등 다채로운 면면의 배우들이 자신의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연기해내면서 극의 몰입도를 높인다는 평이다.
이처럼, 다양한 호평 요소들을 등에 업고 글로벌 흥행의 청신호를 켜게 된 '지금 우리 학교는'. 과연 '지금 우리 학교는'이 '오징어 게임'에 이어 다시 한번 'K-콘텐츠'의 글로벌 신드롬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기대가 커진다.
[사진] 넷플릭스
ⓒ오펀 (www.ohfun.net)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ohfun.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