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 은메달리스트 차민규(29)를 향해 일부 중국 네티즌들이 악플 테러를 하고 있다.
차민규는 지난 12일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베이징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에서 34초39의 기록으로 은메달을 차지했다. 평창에 이어 베이징에서도 은메달을 손에 넣으며 2회 연속 스피드스케이팅 500m 은메달의 주인공으로 시상대에 서게 됐다. 차민규는 시상대에 오르기 전 시상대를 손으로 가볍게 쓰는 듯한 행동을 취한 뒤 시상대에 올라섰다.
중국 네티즌들은 차민규의 행동이 이번 대회를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이라고 의심하고 있다. 2018년 평창올림픽 남자 쇼트트랙 계주 5000m에서 동메달을 딴 캐나다 선수들이 시상대 오르기 전에 단체로 손으로 시상대를 쓰는 영상을 게재하며, 차민규가 비슷한 행동을 한거 아니냐며 의혹을 제기했다. 평창올림픽 당시 캐나다 선수들이 타 종목 자국 선수가 당한 판정에 항의했다는 추측이 나온 바 있다. 차민규도 비슷한 맥락에서 시상대를 쓸어 내렸다는 게 중국 네티즌들 해석이다.
한 중국 네티즌은 “심판을 탓하지 말고, 실력을 탓해야 한다. 자기 묘비를 닦는 거냐”고 차민규를 맹비난하는 글을 올렸다. 또 다른 네티즌은 “차민규의 행동은 평창에서도 판정에 문제가 있었음을 인정하는 것 아니냐”고 비꼬기도 했다.
한편 차민규가 어떤 의미로 시상대를 쓰는 동작을 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 종목에서 중국의 가오팅위가 0.07초 차로 금메달을 차지했으며 판정 논란은 없었다. 앞서 쇼트트랙에서 한국 남자 황대헌과 이준서가 편파판정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단순히 시상대에 뭔가 묻어있어 털고 올라갔을 수도 있다.
[사진] 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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