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학교 소속 한 남학생이 지인들을 불법 촬영하고, 딥페이크를 이용해 음란물을 제작하는 등 범죄를 저질렀다가 발각돼 직접 사과문을 게재했다.
지난 15일 경희대학교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는 남학생 A씨가 저지른 성범죄 내용 요약본과 그의 사과문이 올라왔다.
사과문에 따르면, A씨는 지난 몇 년간 교내외 아는 지인들의 SNS 사진과 직접 촬영한 사진을 10개 이상의 폴더로 분류해 소장했다.
특히 그는 지인들의 사진을 단순 갈무리하거나 몰래 촬영한 것이 아닌, 특정 신체 부위를 확대해 성적인 욕구를 충족시켰다고 밝혔다.
이후 A씨는 '딥페이크' 기술을 이용해 지인 얼굴을 나체 사진에 합성하는 등 음란물을 제작하고 소지했다. 이에 대해 A씨는 "죄임을 인지하지 못하고 행동했다"고 주장했다.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A씨는 이 같은 행위로 올해 초 경찰 조사를 받았음에도,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동일 범죄를 저지른 것이었다.
A씨는 "무고한 사람들에게 같은 잘못을 저지른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피해자분들께서 알게 됐다"며 "피해자분들의 가정에서 삭제를 부탁한다며 저희 부모님께 연락하셨지만, 전 제 잘못을 인지하지 못하고 처한 상황을 모면하려 부정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친한 동기 B씨와 불특정 다수의 여성 지인들을 대상으로 음담패설을 즐긴 것을 고백하면서 "B씨를 추궁하며 상황을 덮으려고 했다"고 털어놨다.
A씨는 "제 범죄 행위가 발각되기 한참 전에, 음담패설을 나눈 채팅방이 알려졌다"며 "저는 질타가 두려워 즉시 채팅방을 나가고, 음담패설을 나눈 B씨를 차단했다"고 적었다.
이어 "하지만 이 채팅방을 본 친구들이 기록으로 남겼으며, 저 또한 그 내용에 대해 어떠한 변명도 없이 인정한다"면서도 "B씨는 음담패설 외에 다른 범죄 행위에 가담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B씨와 나눈 음담패설의 내용 일부를 공개했다. B씨가 동기 여학생의 SNS 사진을 갈무리해 보낸 뒤 "이X들 앞에선 친한 척하고 뒤에서는 자기 가슴 더 커 보이는 사진 올리려고 발악한다"고 했다.
이에 A씨는 "저X은 하도 까대서 이젠 꼴리지도 않는다"고 답했다. 이외에도 두 사람은 "이걸 왜 예쁘다고 빨아대는지 모르겠다", "줘도 안 먹는다" 등의 발언을 주고받았다고 밝혔다.
끝으로 A씨는 피해자 수를 특정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한 피해자는 "피해자가 20명이 넘는다. A씨에게 직접 사과도 못 받아서 그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과문을 공개해 공론화시키려는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A씨의 사과문 등이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로 퍼지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누리꾼들은 "놀랍지도 않다. 신상이나 공개해라", "이게 여성들이 겪는 현실", "이런 범죄 그만 좀 보고 싶다", "어딜 봐서 저게 사과문이냐", "'죄송하다'는 말 한마디도 없는 사과문은 처음 본다" 등 거세게 비난했다.
[사진]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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