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역을 쟁취하기 위한 무명 여배우인 아내의 비뚤어진 노력에 충격에 빠진 남편의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19일 방송된 채널A 부부 토크쇼 '다시 뜨거워지고 싶은 애로부부'에는 배역 하나를 따내기 위해 수백 번 오디션을 보던 여배우 아내의 열정이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면서 절망한 남편의 사연 '아내는 여배우'편이 공개됐다.
고교 시절 아내를 처음 만나 10년이 넘는 세월동안 남편은 아내의 매니저로 아내의 꿈을 응원했다. 아내는 연기 생활 12년 만에 처음으로 TV 드라마에 출연하게 됐지만, 혼신의 노력이 담긴 아내의 출연 장면은 통편집됐다.
이후 아내는 배역을 따내기 위해 우연을 가장해 감독, 투자자들과 만남을 가졌다. 잦은 술자리에 나가는 아내에게서 이상함을 느낀 남편은 아내의 뒤를 밟았고, 아내와 감독이 따로 둘만 만나고 있는 수상한 현장을 덮쳤다.
하지만 이는 불륜이 아니라 아내가 배역을 위해 감독의 집 일을 돕고 있었던 상황이었고, 아내는 남편의 오해로 캐스팅 기회가 날아갔다며 남편을 원망했다.
부부 사이는 급격히 냉랭해졌고, 남편은 아내의 마음을 돌리려 애를 썼지만 아내는 이혼을 요구했다. 남편이 거절하자 아내는 결국 집을 나갔다.
다행히 아내는 3개월뒤 집으로 돌아왔고, 업계 사람들이 오는 온갖 봉사 활동에 참여하며 캐스팅을 위한 노력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내는 위탁모 봉사를 하겠다며 남편과 상의도 없이 신생아를 데리고 귀가했다.
아내는 아기를 이용해 SNS에 사진을 올리며 자신의 이름을 알리려 노력했다. 비뚤어진 열정이지만 끝없는 노력으로, 결국 아내는 작은 역할에 캐스팅돼 촬영 준비에 몰두했다. 하지만, 촬영을 앞두고 아내의 배역은 다른 배우로 바뀌어 아내는 또 다시 절망했다.
캐스팅 좌절 후 아내는 돌변했고, 남편은 어느 날 아내의 뒤를 밟았다. 결국 남편은 아내가 캐스팅을 위해 투자자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고, 위탁모를 하겠다며 데리고 왔던 아이는 아내의 친딸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남편과 거리를 두었던 아내의 수상한 행동은 임신 사실을 숨기기 위함이었고, 투자자가 아이를 거부하자 이혼을 철회하고 다시 남편에게 돌아온 것이었다. 아내는 연기를 위해서였다며 눈물을 흘렸고, 남편은 "더 이상 사랑했던 아내의 모습은 없는데 왜 아내를 놓을 수 없는 걸까요?"라며 좌절 속에 조언을 구했다.
법률 자문 담당 남성태 변호사는 "법률에 아내가 혼인 중에 임신한 자녀는 지금 남편의 자녀가 된다. 법률상 아버지가 양육의 의무를 가진다. 이를 번복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아이가 아님을 알게 된 날로부터 2년 이내에 '친생 부인의 소'를 제기해야만 한다. 소송이 없다면 생물학적 아버지는 권리도 의무도 없다"라고 전해 MC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MC 양재진은 "지금 본인 옆에 있는 아내는 더 이상 사연자가 알던 사람이 아니다. 추억에 발목 잡히는 일이 없길 바란다"라고 냉정히 조언했다. MC 홍진경은 "같은 방송인으로서 아내의 심정은 안타깝다. 하지만 안타까움을 떠나서 아내는 도가 지나치고 선을 넘었다. 서로의 삶을 위해 각자의 길을 가면 좋겠다"라며 조심스럽게 의견을 더했다.
[사진] 채널A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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