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가정에서 걱정할 만한 결과가 나왔다.
집에서는 무엇보다 청결이 중요하다. 사람들이 안전하고 편하게 휴식하기 위해서는 집 안에 위험한 물질이 없어야 한다. 하지만 중국의 미세먼지를 비롯해 환경오염 요인이 많은 요즘 시대에서 가정이 안전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런 가운데 눈에 띌 만한 연구 결과가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은 영국 가전업체 다이슨의 후원을 받아 '한국 가정의 집먼지 특성'이라는 연구 결과를 학술 심포지엄에서 발표했다. 이 연구는 실내 환경 관리에 어떤 요인이 영향을 미치는지 알기 위해 집 안에 있는 먼지가 어떤 요소로 구성돼 있는지 조사했다.
이 실험은 106명의 참가자들이 2주 동안 가정에서 실제로 수집한 먼지를 대상으로 실험을 했다. 그 결과 제법 충격적인 사실이 밝혀졌다. 모든 가정의 먼지에서 환경호르몬 종류 중 하나인 프탈레이트가 검출된 것. 프탈레이트는 환경호르몬으로 내분비계에서 교란을 일으키는 화학물질이다. 주로 가정에서 사용되는 플라스틱에 첨가된다.
이와 함께 프탈레이트 대체 가소제도 거의 모든 가정에서 검출됐다. 프탈레이트 대체 가소제는 플라스틱에 프탈레이트를 대체하기 위해 사용되는 물질이다. 이 물질의 농도는 프탈레이트보다 높았다고. 이 결과는 가정 내에서 프탈레이트 대체 가소제 사용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프탈레이트는 왜 가정에서 검출되고 있을까? 다이슨의 설명을 들어보면 어느 정도 이해가 된다. 프탈레이트는 지난 2009년 가정 조사에서도 검출된 물질이다. 플라스틱에 들어가는 물질이기 때문. 가정에서 사용하는 도구들 중에는 플라스틱의 비중이 높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검출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최근 몇 년 동안 프탈레이트에 대해 지속적인 규제를 해왔다. 그래서 플라스틱에 프탈레이트 함유량이 줄어들고 있다. 프탈레이트 대체 가소제의 농도가 높아진 것이 바로 이 때문이다. 하지만 연구 결과를 보면 프탈레이트가 여전히 사라지지는 못하고 있다. 프탈레이트 규제 자체가 시행된 이후 생산되는 신제품에만 적용되기 때문일 수 있다.
이 외에도 가정의 먼지에서 납과 수은 등 중금속과 집먼지진드기인 알레르겐이 검출되기도 했다. 그렇다면 이를 어떻게 해야할까? 가정 내 환경호르몬 물질 농도를 낮추기 위해서는 자주 청소하고 환기하는 것이 답이다. 연구진 측도 자주 청소하고 환기를 하는 가정이 먼지 내 환경호르몬 물질의 농도가 낮았다고.
연구진 측은 "이번 연구는 코로나 19로 인해 실내 환경에서의 건강관리 중요성이 증대됨에 따라, 집에서 발생하는 여러 환경호르몬 물질을 동시에 측정하고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로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라면서 "본 연구를 통해 규제 대상 환경호르몬 물질인 프탈레이트의 농도가 감소하지 않는 것이 확인되었는데, 이는 집먼지의 관리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다"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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