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의 앞날이 불투명해지고 있다.
9일 실시된 제 20대 대통령 선거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당선이 확정됐다. 윤석열 후보는 총 16,394,815표를 얻어 48.6%의 득표율을 획득, 47.8%를 획득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제치고 당선을 확정 지었다. 두 사람의 득표 차는 0.76%, 약 25만 표에 불과하다. 아슬아슬한 승부였다.
그리고 대선에 기호 3번으로 출마했던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들여야 했다. 심상정 후보는 이번 대선에서 약 80만 표를 얻어 2.4%의 득표율을 기록, 3위로 대선을 마쳤다. 순위만 본다면 제법 높다고 볼 수 있겠지만 득표율을 본다면 정의당에 대한 우려가 커져가고 있다.
이번 대선에서 심상정 후보가 기록한 2.4%의 득표율은 지난 2017년의 득표율 6.17%에 한참 못미치는 수준. 향후 정의당이 토론회에 초청을 받는 등 선거법상 기준이 되는 3%에도 미치지 못한다. 심상정 후보의 정치 생명에도 위기가 찾아왔다는 진단과 동시에 정의당 또한 존폐 위기에 놓였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사실 심상정 후보의 대선 레이스는 불안불안했다. 당내 경선 과정에서도 이정미 전 대표와 결선투표까지 갔고 가까스로 51.12%의 득표율로 과반을 얻으며 시작했다. 특히 이번 대선 출마가 그에게는 네 번째 대권 도전이었기에 일각에서는 "또 심상정"이라는 부정적인 여론이 나오기도 했다.
대선 레이스 도중에는 여론조사에서 계속해서 2~3%의 낮은 지지율을 보이고 심지어 허경영 국가혁명당 후보에게 뒤지는 조사까지 나오기 시작했다. 그러자 심상정 후보는 지난 1월 돌연 선거운동 일정을 중단하고 3일 동안 칩거하기도 했다. 이후 복귀해 대선 레이스를 완주했지만 결과는 쓰디 썼다.
심상정 후보는 대선 레이스에 복귀하면서 "다음 세대의 진보가 당당히 미래정치를 열어갈 수 있도록 마지막 소임을 다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이후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향해 비판적인 발언을 쏟아내면서 존재감을 부각시키려고 시도했다. 하지만 오히려 대선 결과 정의당이 위기에 놓였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조국 사태가 정의당 지지자들을 떠나게 만든 원인이 됐다고 분석한다. 심상정 후보가 당 대표 시절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임명을 옹호했기에 당 안팎에서 '민주당 2중대'라는 비판이 나왔던 것. 그 결과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탈당하고 지지율이 급락하는 결과를 맞이한 후폭풍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현재 정의당은 더욱 골머리를 앓을 수 밖에 없다. 심상정 후보가 참담한 성적표를 받았지만 지금 정의당 내에 '포스트 심상정'이라고 부를 만한 인물이 없다는 것. 세대교체를 해야 하지만 마땅한 자원이 없다는 것이 고민이다. 일단 정의당은 지도부가 총 사퇴한 이후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해 패인을 분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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