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성애자 남성이 정체성에 대한 고민과 함께 집안에서 겪는 고충들에 대해 토로했다.
지난 14일 방송된 KBS Joy 예능프로그램 '무엇이든 물어보살'에서는 43세 남성이 의뢰인으로 출연했다.
이날 의뢰인은 "제가 장남에 장손이다. 그런데 결혼을 안 했다. 제가 이성에 관심이 전혀 없다. 무성애자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 부모님은 계속 결혼하라고 한다"라고 고민을 털어놨다.
이어 그는 "언제 자신이 무성애자라는 걸 인지했냐"는 물음에 "고등학생 때 학교에서 친구들의 장난으로 우연히 야한 비디오테이프를 보게 됐다. 그런데 전혀 재미가 없더라. 스토리 연결도 안 되고. 외국 영화니까 대사도 자막도 없고. 관심이 가질 않더라. 보다가 잤다"고 말했다.
또 MC 서장훈이 "누군가를 좋아해 본 적은 단 한 번도 없냐"고 묻자 의뢰인은 "좋아해 본 적은 있다. 대학교 과 동기 여학생이었던 것 같다"고 답했다.
이에 서장훈은 "누군가를 좋아한 거면 완벽한 무성애자는 아닌 거 아니냐"고 하자 의뢰인은 "무성애라는게 누군가를 좋아하고 싫어하고가 아니라 누구에게 성적 이끌림이 없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그는 "친구들이 좋아하는 걸 알고 판을 깔아줬는데 좋아는 하는 게 맞는데 사귀고 싶진 않았다. 그만큼 이성에게 관심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성향이 다른 건 아니냐"는 질문에 "남자든 여자든 관심 없다"며 성별에 대한 문제도 아니라고 설명했다.
의뢰인은 "부모님께 명품백이나 해외여행 같은 부분은 해드릴 수 있는데 손주는 내가 어떻게 할 수가 없지 않나"라면서도 "결혼을 안 해도 행복하게 잘 살 수 있으니까 너무 걱정하지 않으셨으면 한다"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에 서장훈은 "부모님이 다른 사람처럼 예쁜 가정을 이루고 살았으면 하시는 거다. 하지만 결혼이란 것이 아무하고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귀한 아들이 이게 행복하다고 하면 존중해 주시면 어떨까 한다"라고 생각과 함께 조언을 남겼다.
[사진] KB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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