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꼼수도 이런 꼼수가 없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세계가 대응에 나서고 있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를 점령하기 위해 계속해서 병력을 보내고 있지만 우크라이나군의 거센 저항에 부딪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가 민간인을 공격하거나 병원을 파괴하는 등 전쟁 범죄에 해당하는 일을 저지르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세계의 비판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이로 인해서 서방 국가를 중심으로 한 국제 사회는 러시아에 경제제재를 가하고 있다. 군사적인 개입은 하고 있지 않지만 이에 상응하는 경제제재를 통해서 러시아를 괴롭히고 있는 것. 러시아는 이 경제제재에도 맞서고 있지만 이미 자국 내 경제가 붕괴되고 있다는 점에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러시아 경제 붕괴의 시발점은 바로 화폐 가치의 폭락이다. 현재 러시아 화폐인 루블화는 하루가 다르게 가치가 떨어지고 있다. 역으로 해석하자면 러시아 내에서는 달러 등 외화의 가치가 계속해서 치솟고 있다는 것. 러시아 국민들에게는 정말로 고통스러운 순간이 아닐 수 없다.
그런 가운데 러시아 경제 상황을 역이용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중국 사람들이다. 중국 현지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에 유학을 간 중국인 유학생들이 현재 상황으로 이득을 보고 있다고. 루블화의 화폐 가치가 폭락하자 이 틈을 타 수도 모스크바에서 부동산 사재기에 나선 것.
이들은 대부분 유학생이기 때문에 평균적으로 많은 돈을 지출할 수가 없다. 특히 집이 부유한 것이 아니라면 외국에서 어렵게 살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중국인 유학생들 중 대다수는 러시아 모스크바에 유학을 간 뒤 현지에서 월세 방을 구해 살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상황을 바꾼 것.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후 부동산 가격은 확연히 달라졌다. 모스크바 소재의 아파트 한 채의 가격은 우리나라 돈으로 약 4천만원이었지만 침공 이후 약 2,500만원으로 폭락했다. 아파트 가격이 무려 절반 가까이 떨어진 것. 이 틈을 타 중국인 유학생들이 부동산 사재기에 나서고 있다.
한 중국인 유학생은 자신이 모스크바 중심가에 위치한 아파트를 최근 매입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히면서 "루블화 가치 폭락 덕분에 서둘러 집을 구매했다. 큼직한 방 두 개가 매력적이다"라면서 자신이 구매한 아파트를 소개하는 영상을 찍기도 했다. 중국 네티즌들은 "베이징에서 화장실 한 칸도 살 수 없는 가격에 집을 산다"라면서 "러시아로 장기 여행을 가야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심지어 중국인들은 계속해서 러시아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루블화 가치가 폭락하면서 부동산 가격도 떨어졌지만 각종 가전 제품과 가구 등의 가격 또한 기존 가격 대비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기 때문. 러시아 국민들의 고통을 오히려 중국인들이 역이용하면서 '쇼핑 관광'을 계획하고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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