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30일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의 '옷값 논란'을 정면 반박하고 나선 이유에 대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지난 1~2주간 논란이 많이 되고 공식화된 언론 보도, 기사로까지 등장하면서 논란이 커졌다"며 "더 이상 묵과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오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히며 "저희가 투명하게 밝혀드릴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라도) 말씀드리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신혜현 청와대 부대변인은 전날(29일)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김 여사의 옷값 논란에 대해 "임기 중 대통령 배우자로서 의류 구입 목적으로 특수활동비 등 국가 예산을 편성해 사용한 적이 없고 사비로 부담했다"고 대응했다.
신 부대변인은 "수많은 의전과 국가행사용으로 지원받은 의상은 기증하거나 반납했다"며 "대통령 비서실의 특수활동비가 국방, 외교, 안보 등 사유로 구체적으로 공개하기 어렵다는 점을 빌미로 무분별하게 사실과 다르게 주장하는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같은 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김 여사가 과거 착용했던 브로치 논란에 대해 "어처구니없다"며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탁 비서관은 "여사님의 브로치는 명품도 아니고, 명품처럼 보이려 했던 것도 아니다. 여사님이 그 브로치를 착용한 것은 더 '어마어마한' 의도가 있었는 바 바로 '인도'라는 국가에 대한 배려였다"고 했다.
해당 브로치는 지난 2018년 7월4일 문 대통령의 인도 방문을 앞두고 김 여사가 서울에서 인도인 유학생들과 영화 관람을 함께한 자리에서 착용한 것이다.
탁 비서관은 인도에서 호랑이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말에 김 여사가 이전부터 갖고 있던 브로치 중 가장 닮은 것을 골라 착용했다고 설명했다.
탁 비서관은 또 이날(3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영부인의 의상에 관한 규정은 정부의 어떤 항목으로도 잡혀 있지 않고 지금 논란을 일으켰던 특수활동비에도 당연히 그런 항목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특활비가 활용된 것이라면 그럴 만한 의심쩍은 정황이나 증거 등을 제시하며 요청을 해야지, 개인 사비로 산 옷에 대해서 그게 마치 특활비로 활용된 것처럼 주장하는 것은 상당히 문제가 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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