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아그라 복용을 조심해야 할 것 같다.
비아그라는 전 세계적으로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약품이다. 발기부전에 시달리는 남성들에게는 빼놓을 수 없는 제품이다. 애초에 심장 질환 치료를 목적으로 개발된 약이었지만 임상실험 과정에서 발기부전에 효과가 있다는 부작용(?)이 발견돼 치료제로 활용하기 시작한 약이다.
비아그라는 발기부전 뿐만 아니라 다른 용도로 사용되기도 한다. 가장 대표적인 경우가 고산병 치료다. 실제로 중남미를 비롯한 일부 고산지대에서는 비아그라를 고산병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 복용하는 경우가 있다. 효과가 있는 약품이고 가장 보편적으로 약국에서 구매할 수 있기 때문.
지난 2021년 연구에서는 알츠하이머병의 69%를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와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그리고 코로나19로 혼수 상태에 빠진 환자를 회복시켰다는 보도까지 등장했다. 비아그라가 동맥을 확장시켜 혈류를 증가시키기 때문에 이런 효과가 나온다고 추측할 수 있다.
하지만 비아그라가 만능 치료제는 아니다. 오히려 위험한 부분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등장했다. 최근 해외 의학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비아그라를 비롯해 시알리스 등 발기부전 치료제로 꼽히는 약품들이 눈 건강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이 연구는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의 의대 안과 전문의 마흐야르 에트미난 박사 연구팀이 진행했다. 연구팀은 미국 보험료 청구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발기부전 치료제를 사용한 경험이 있는 21만 3,033명에 대한 자료를 분석했다. 이들의 데이터베이스는 2006년부터 2020년까지 축적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이들 환자 중에서는 발기부전 뿐만 아니라 장액 망막 박리나 망막 정맥 폐쇄, 허헐 시신경병증 등의 안과 질환을 함께 앓는 경우가 발견됐다. 장액 망막 박리는 시야에 불빛이 번쩍거리고 점이나 떠다니는 부유물이 나타나는 병이다. 망막 정맥 폐쇄는 혈액 순환 장애로 시력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병이고 허헐 시신경병증은 혈액 공급 차단으로 인해 시신경이 손상되는 질환이다.
연구팀은 "분석한 결과 발기부전 치료제를 자주 사용하는 남성은 눈 건강에 문제가 발생할 위험이 평균 85%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라면서 발기부전 치료제를 3개월에 최소 한 번 이상 사용한 남성은 그렇지 않은 남성에 비해 안과 관련 질환의 위험이 평균 2배 가량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연구팀은 "발기부전 치료제 사용 횟수가 많을 수록 눈 건강에 문제가 발생할 위험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라고 지적하면서 "발기부전 치료제를 자주 사용하는 남성은 시력에 이상이 나타나는지 주의할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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