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서는 도대체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최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국제사회의 비판이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러시아 내부에서도 푸틴 대통령의 이런 불도저 같은 행위에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대통령과 측근들이 이를 억압하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지고 있다. 그런 가운데 러시아에서 미스터리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
최근 미국 CNN은 러시아 국영 언론인 리아 노보스티통신을 인용해 러시아 기업인과 재벌의 사망 소식을 전했다. 먼저 지난 1월 가즈프롬인베스트의 운송부문 임원인 레오니드 슐만이 레닌그라드 인근 자신의 별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60세였던 그는 현장에서 유서가 발견됐고 타살 정황은 없어서 자살로 추정되고 있다.
이어서 2월 25일에는 가즈프롬의 최고 경영자 중 한 명인 알렉산드르 튤라코프가 레닌그라드 인근의 마을에 있는 자신의 차고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 때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직후다. 튤라코프의 사인 역시 극단적 선택으로 추정되고 있다. 점점 무언가 이상하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뿐만 아니라 지난 3월에는 억만장자 바실리 멜니코프가 노브고로드의 자택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당시 수사 기록을 살펴보면 이 죽음도 자살이다. 기록에 따르면 집에는 무단 침입한 흔적이 없고 칼이 발견됐다. 멜니코프는 스스로 목숨을 끊기 전 아내와 두 아이들을 흉기로 살해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멜니코프는 의료용품 회사인 메드스톰을 소유한 갑부다.
그리고 4월에도 두 명의 사업가가 숨을 거뒀다. 러시아 측은 '명백한 자살 사건'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러시아 국영 매체 타스통신에 따르면 블라디슬라프 아바예프 전 가즈프롬방크 부회장이 18일 모스크바 자택에서 아내와 딸과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아파트 내부가 모두 잠긴 상태에서 아바예프의 손에 권총이 발견됐다. 수사 당국은 아바예프가 가족을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보고 있다.
다음날인 19일에는 천연가스 생산업체 노바텍의 전 임원인 세르게이 프로토세니야가 스페인 바르셀로나 북부 별장에서 목을 맨 채 발견됐다. 함께 사망한 그의 아내와 딸은 흉기에 찔린 흔적이 있다고. 이 노바텍이라는 기업은 가즈프롬이 지분 일부를 소유한 기업이다. 석 달 사이에 기업가들이 연쇄적으로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것.
지금까지 3개월 동안 극단적인 선택을 한 러시아 기업인과 재벌은 최소 5명 이상으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이 중 4명은 러시아 국영 에너지 기업인 가즈프롬 임원 출신이다. 따라서 일각에서는 이들 사건을 놓고 러시아가 조직적으로 계획해서 벌인 타살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가즈프롬의 부사장 출신으로 최근 러시아를 떠나 우크라이나로 간 이고르 볼로부예프가 의미심장한 말을 하기도 했다. 그는 극단적 선택을 한 사람 중 한 명을 가리켜 "VIP 고객을 다루는 프라이빗 뱅킹이 주 업무였다"라면서 "막대한 돈을 책임지고 있었기에 그는 뭔가를 알았을 것이다. 그것이 누군가에게 위험이 됐을 수 있다"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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