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합리적인 가격에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있을까?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5G 요금제 개편을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윤석열 정부에서 좀 더 저렴한 5G 요금제를 사용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주요 통신사들도 이미 예상한 부분이라고 하면서도 돌아가는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너무 적거나 너무 많은 데이터를 강요하는 요금제가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
인수위는 이미 5G 요금제 개편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지난 4월 28일 인수위는 5G 요금제에 대해 '중간요금제' 도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인수위 관계자는 "데이터 이용량은 급증하는데 제한적인 요금제 운영으로 이용자 선택 폭이 넓지 않다"라면서 "평균 5G 데이터 사용량을 고려해 5G 요금제를 다양화하고 이용자의 서비스 선택권을 확대하겠다"라고 밝혔다.
우리나라 이동통신에 5G가 상용화된 것은 지난 2019년이다. 하지만 속도에 대한 불만만큼 요금제에 대한 불만도 컸다. 주요 통신 3사의 요금제를 살펴보면 5G 요금제는 극과 극이다. 저렴한 요금제의 경우 월 12GB 이하의 데이터를 주로 제공하고 비싼 요금제는 월 110GB 이상의 데이터를 준다. 중간이 없다.
과학기술통신부와 소비자연맹의 자료에 따르면 5G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이용자 한 명이 한 달 동안 평균적으로 사용하는 데이터는 25~31GB 정도다. 저렴한 요금제를 쓰기에는 많고 비싼 요금제를 가입하면 남아돈다. 결국 소비자 입장에서는 비싼 요금제에 가입해 불필요한 비용을 더 내야하는 것.
그래서 인수위 측은 '중간 요금제' 카드를 꺼내들게 된 것이다. 월 5만 5천원의 10GB 요금제와 월 6만 9천원의 110GB 요금제의 중간이 될 전망이다. 단순히 계산해보면 약 1만원 가량을 절약할 수 있다. 월 30GB를 쓴다고 가정할 경우 110GB 요금제를 쓰는 것보다 저렴한 가격이다.
인수위는 향후 이동통신사와 협조해서 이 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큰 틀에서 방향성만 제시하는 것은 인수위의 몫이고 나머지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통신 3사가 함께 결정해야 한다는 것. 따라서 실제 도입 여부는 향후 윤석열 정부에서 의지를 가지고 해야 성사될 전망이다.
물론 주요 통신사 관계자들도 이에 맞춰 준비하고 있다. 인수위의 취지에 공감한다면서 요금제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사실 통신사 입장에서는 중간 요금제를 거부할 명분이 없다. 오랜 시간 동안 이에 대한 요구 또한 많았고 지난 2021년 열린 국정감사에서도 맞춤형 요금제 신설에 대해 검토하겠다고 밝힌 만큼 이를 거부하기 어렵다.
특히 통신사들은 인수위의 개편 수위가 중간 요금제 도입 수준에서 그친 것에 안도하는 분위기라고 전해진다. 지난 문재인 정부에서는 기본료 인하와 선택 약정할인율 상향 등의 여러 개편안이 제기됐다. 이에 비교하면 나쁘지 않은 수준이라는 것. 다만 일시적인 매출 감소에 대해서는 우려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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