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를 재밌게 봤다면 꽤 흥미로울 소식이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나르코스' 시즌4~6은 '나르코스 멕시코'라는 이름으로 공개됐다. 스핀오프작이기도 하다. 이 드라마는 멕시코 마약 카르텔을 배경으로 하는 1980~90년대를 다룬다. 지난 2018년 11월 시즌4가 공개됐고 2020년 2월 시즌5, 2021년 11월에 시즌6가 공개됐다.
이 드라마는 멕시코의 마약 카르텔 창시자라고 할 수 있는 미겔 앙헬 펠릭스 가야르도와 그를 추적하는 미국 마약단속국 DEA 요원 키키 카마레나와 월트 브레슬린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시즌6은 미겔 앙헬 펠릭스 가야르도가 체포된 이후 카르텔 간의 경쟁과 함께 이를 소탕하려는 DEA와 멕시코 군의 이야기를 담는다.
'나르코스 멕시코'는 긍정적인 평가가 많지만 아쉬움도 남긴 작품이었다. 특히 전문가와 일반인의 평가가 엇갈린다. 전문가들은 현재진행형인 멕시코의 마약 이야기를 열린 결말로 끝낸 것이 인상적이라고 한다. 하지만 일반인들은 너무 많은 내용을 묘사한 나머지 복잡하다는 반응이 많았다.
그런데 이 '나르코스 멕시코'의 줄거리가 됐던 한 인물이 체포됐다. 최근 해외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멕시코의 악명 높은 마약 조직인 '과달라하라 카르텔'의 공동 설립자인 69세 라파엘 카로킨테로가 멕시코 북부에서 멕시코 해병대에 의해 체포됐다. 이 인물은 드라마에도 똑같은 이름으로 등장했다.
카로킨테로는 지난 1985년 미국 DEA 요원인 엔리케 키키 카마레나를 잔혹하게 살해한 혐의로 40년형을 선고 받고 감옥에서 지냈다. 당시 카마레나 요원은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근무하던 중 납치돼 사망했다. 특히 카로킨테로는 끔찍한 고문 끝에 카마레나 요원을 살해해 미국과 멕시코 양국 간의 관계를 얼어붙게 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감옥 생활 28년 만에 형 집행정지로 풀려났다. 뒤늦게 멕시코 대법원이 두 달 만에 석방 결정을 뒤집고 재심을 하기로 했지만 카로킨테로는 이미 사라진 상황. 미국 정부는 2천만 달러의 거액 현상금을 걸고 그를 추격했다. 특히 미국 FBI는 카로킨테로를 10대 수배범 명단에 올리면서 체포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결국 카로킨테로는 멕시코 해병대에 의해 체포됐다. 해병대는 멕시코 북부 지역에 카로킨테로가 숨어있는 것을 확인했고 수색 과정에서 수풀 속에 숨어있던 카로킨테로를 체포했다. 이 과정에서 맥스라는 이름의 탐지견이 맹활약 했다고. 하지만 검거 작전을 하던 중 멕시코의 블랙호크 헬기가 추락해 14명이 숨지는 사고도 있었다.
카로킨테로는 지금까지 멕시코 대형 마약 사범들의 전철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으로 인도돼 재판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미국 법무장관 메릭 갈런드는 성명을 통해 "멕시코 당국에 깊은 고마움을 전한다"라면서 조만간 카로킨테로가 조속히 미국으로 인도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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