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김제동이 오랜 침묵을 깨고 3년 만에 다시 입을 열었다.
김제동은 지난 달 27일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의 특설무대에서 개최된 제13회 봉하음악회에 출연했다.
이날 무대에 오른 김제동은 "제가 요즘 중고등학교 다니면서 무료 강연들을 하고 있다. 아니, 무료 강연은 아니다. 18만원에서 20만원 정도 준다"고 밝혔다.
김제동은 특유의 입담을 선보이며 "얼마 전에 (인근 지역인) 양산에서도 섭외가 들어와서 오려고 했는데 막판에 교장 선생님께서 '정치 얘기 하면 안 된다'고 했다"라고 말해 좌중을 웃겼다.
이어 자신은 정치 이야기 안 한다며 "내가 살면서 무슨 정치 얘기를 했나. 눈 작고 큰 얘기밖에 안 했다"고 말했다.
이날 토크 콘서트에서 헌법 관련 이야기를 하던 도중 "오늘 제가 한 얘기 중에 정치적인 얘기 있느냐"며 "대한민국 헌법은 좌우 모두가 함께 합심해서 만든 것이다. 그 헌법 얘기하자는 거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헌법 정신은) 한마디로 얘기하면 '우리가 진리다'는 것"이라며 "대통령은 권력대행이라 하지 않고 권한대행이라고 한다. 왜냐면 권한은 여러분께 있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누가 이 나라의 대통령이든 밀어줄 땐 확실하게 밀어주고 입장이 바뀌었을 때는 좀 도와주자"며 "그렇게 해서 나중에 또 (대통령이) 바뀌게 되더라도 대한민국의 주인이 바뀌지 않는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토크콘서트는 50분간 진행됐다. 김제동은 관객들의 환호가 이어지자 "여기서 제 이름 연호하고 그러면 신문에 '정치집회'라고 나간다. 하지 말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사람사는세상노무현재단의 유튜브 채널에 올라 온 이 영상에는 수많은 김제동 지지자들이 "반갑다", "재밌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으나, 포털 사이트의 뉴스 댓글란에는 "이제는 구시대 유물", '들을만하지 않다"라는 차가운 반응 일색이다.
한편 이날 음악회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77번째 생일을 기념하고 시민들에게 위안과 즐거움을 전하기 위해 마련됐다. 김제동의 토크콘서트 외에도 가수 알리, 육중완밴드, 정태춘, 박은옥 등의 공연도 2시간가량 펼쳐졌다.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 정세균 노무현재단 이사장, 차성수 깨어있는시민문화체험전시관장, 김두관·김정호 의원 등을 비롯해 경찰 추산 7000여명의 시민이 행사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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