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드라마 '작은 아씨들'이 베트남 넷플릭스에서 상영이 중단됐다.
베트남 전쟁을 왜곡했다는 등의 이유로 베트남 당국이 방영 중단을 요청한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베트남 넷플릭스에서 6일 낮 12시부터 해당 영상은 삭제됐다.
영상이 삭제되기 전까지 '작은 아씨들'은 넷플릭스에서 1위를 마크하고 있었고 해당 영상에 대한 평가도 당연히 좋은 편이었다.
그러나 베트남 정보통신부 산하 라디오·방송·전자정보국은 "역사 왜곡, 혁명적 업적 부정, 국가와 국가 영웅 모욕"에 대한 법률을 위반했다며 넷플릭스에 영상의 삭제를 요청한 것.
문제로 지적한 장면은 두 부분이었고 이 중 특히 문제가 된 것은 8화에서 나온 "제일 잘 싸운 전투에서 한국 군인은 1인당 베트콩 20명을 죽였다", "한국 군인은 베트남전 영웅이다" 등의 대사였다.
이 대목에 대해 베트남 정부는 "한국 용병들의 범죄를 칭송한 인물들의 간의 대화"가 있다는 것을 특히 문제시했다.
베트남을 통일한 북베트남 공산정권의 입장에선 베트남 전쟁 당시 자신들을 공격했던 한국군에 대해 이런 대사는 모욕적으로 들릴 수 있다. 그러나 이는 극의 흐름 상 한국인의 입장에서 나올 수 있는 대사로 충분히 수용 가능한 수준이라는 것이 일부 베트남 네티즌들의 입장이다.
베트남 정부의 입장에선 자신들을 공격했던 한국군의 행위를 '전쟁 범죄'로 규정한다. 그럴 수 있는 것이 베트남 전쟁은 미군이 물러가면서 베트남은 승전국의 입장이라는 것.
애초에 베트남 전쟁은 북베트남과 남베트남의 내전에서 시작됐으나 미국이 남베트남을 지원하기 위해 참전하면서 전쟁의 양상이 확대됐다. 따라서 자신들을 공격했던 미국과 한국군 등 연합국의 군사 행위 모두를 전쟁범죄로 규정한다.
따라서 자신들을 공격했던 한국군의 전쟁 범죄를 반대로 '영웅'시 하는 것은 앞뒤가 바뀐 것으로 마치 베트남이 전범국처럼 취급받고 있다는 것이고 이것이 이들이 해당 장면을 역사왜곡이라 주장하는 논리다.
베트남 네티즌들의 대다수 의견도 이와 다르지 않다.
"아시아에서 베트남 역사를 가장 많이 왜곡한 나라는 한국이야"
"한국은 베트남을 경멸한다"
"한국 사람들이 그렇게 배워도 우리가 참아야 한다"
해당 뉴스를 전한 영상의 댓글에는 이처럼 한국이 베트남의 역사를 왜곡한다는 주장이 많았다.
댓글을 보면서 알 수 있듯이, 한국의 베트남에 대한 역사적 인식은 미국의 입장에서 정립된 것이기 때문에 베트남 전쟁을 '공산주의와의 대결'로 규정하기 때문이다. 즉, 남베트남의 공산화를 막기 위해 미국을 중심으로 한 자유진영의 연합국이 참전해 싸운 전쟁으로 기억한다.
실제로 미군과 연합군이 철수하자마자 베트남은 북베트남이 점령하면서 공산화되었고 이로 인해 남베트남의 엄청난 탈출 러시였던 '보트피플'의 비극이 발생하기도 했다.
그래서 실제로 베트남 네티즌들의 의견에는 이런 역사적 상황을 이해하는 대목도 눈에 들어온다.
"왜곡하긴 뭘 왜곡해. 사실인데"
"아무도 베트남을 왜곡하지 않으며 베트남이 스스로를 왜곡하는 것"
현재 공산주의 정권의 베트남에도 여전히 자유 진영의 사고를 가진 이들이 많다는 걸 알 수 있는 의견으로 보인다.
베트남의 한류 열풍은 여전하다. 실제로 이 드라마의 중단은 베트남 현지에서는 그렇게까지 큰 이슈도 아닌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들은 공산진영의 북베트남과 자유진영의 남베트남인이 강제로 결합된 국가라는 점을 이해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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