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들은 평생 먹을 일이 없는 피임약.
때문에 피임약의 복용 방법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본 일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다.
그리고 어쩌면 일부 여성들의 경우 자신이 먹는 피임약 속에 4개 정도가 가짜약(위약)이라는 사실을 알지만, 이것이 대체 왜 들어가 있는지 모르는 경우도 있다.
피임약은 기본적으로 이런 식으로 표기가 된다.
21/7, 24/4, 26/2.
21일 제제는 21일 간 피임약을 복용하고, 24일 제제는 24일 동안을, 26일 제제는 26일 동안 피임약을 복용한다. 그러나 모두 동일하게 28개의 알약으로 판매된다.
즉, 많게는 7개에서 적게는 2개의 알약이 가짜 피임약, 즉 위약이라는 것.
피임약 회사는 대체 왜 이런 짓을 하는 걸까.
이유는 간단하다. 여성의 호르몬 주기에 맞춰 약을 먹어야 하는데, 이 때문에 투약을 멈추는 휴지기가 필요하다. 그래서 길게는 1주일을 멈췄다가 다시 먹는 것어야 하는데 이것을 까먹을까봐 이렇게 위약을 섞어넣고 순서대로 매일 먹게끔 만들어 놓은 것.
다시 말해, 3주일 간 먹고 1주일을 쉬었다가 다시 먹는 것보다 매일 먹도록 만드는 것이 피임약의 원래 목적에 더 맞는 투약 설계라는 것이다.
듣고 보면 간단해보이지만, 피임약을 이렇게 설계하는 것에는 집단심리학과 뇌과학의 결론이 적용되어 있다.
3주간 복용하고 1주일 간 쉬었다가 다시 복용을 시작하는데는 우리의 의식적인 힘이 필요하다. 복용하는 상황과 복용을 멈추는 상황을 차별화해 인식하고 이를 조절하는데 뇌의 힘이 많이 필요하다는 것. 그래서 이 대목에서 많은 오차가 발생한다. 스트레스 회피반응으로 복용하는 것을 잊어버리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는 것.
그러나 위약을 섞어 복용/비복용 기간을 인지시키지 않고 매일 복용하도록 만들면 우리의 뇌는 이 복용 행위를 습관적인 것으로 인지하고 뇌가 '자동모드'로 전환해 전혀 힘을 들이지 않고 매일 피임약을 복용하는 행위를 반복하게 된다.
그 결과 피임약에 위약을 넣지 않고 복용방법을 설명하는 과거의 방법에 비해 위약을 넣어서 매일 복용시키는 방법은 엄청나게 효과적이라는 걸 알아낸 것.
위약으로 제조된 피임약은 인체에 무해한 당분으로 제조되었으므로, 편하게 복용하면 된다.
ⓒ오펀 (www.ohfun.net)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ohfun.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