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신을 맹신하는 장모 때문에 결국 파혼까지 이른 한 남성의 사연이 네티즌들 사이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4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올라 온 사연의 내용은 이렇다.
3년 만난 여자친구와 결혼을 하기 위해 준비 중인 남성 A씨는 원래 미신을 혐오하는 남자.
그러나 결혼날짜를 잡을 때 장모가 길일을 택해야 한다며 간섭을 해 이로 인해 분란이 발생하고 결국 장인의 설득으로 한번만 눈감고 가기로 했다.
결혼식 3달을 남기고 친한 친구의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장례식장에서 가야 하는 A씨는 예비신부에게만 이 이야기를 하고 문상을 다녀왔다.
그런데, 장례식 후 몇 주가 지나 베개를 세탁하다가 부적을 발견한 것.
예비신부를 불러 경위를 물었더니 장모가 장례식장을 다녀와서 악귀를 쫓아야 한다며 넣으라고 시켰다고.
이에 A시는 파혼을 통보했다고 한다.
A가 올린 이 사연은 생각보다 많은 네티즌들의 반응을 이끌어냈다.
블라인드 내에서도 화제였지만, 여러 유명 커뮤니티에 전파되면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네티즌들의 반응을 유형별로 정리해봤다.
1.남자가 잘못했다.
상황 자체가 불쾌한 경험이라는 건 이해하지만, 파혼까지 간 건 잘못이라는 의견.
결혼 날짜를 받은 예비부부가 장례식장을 가지 않는 건 미신이긴 하지만 오래된 관습에 가까운 건데 이걸 용납못하는 건 미신을 믿고 안믿고 떠나 남자가 지나치게 자기 주장만 하고 유연하지 못하다는 의견.
장모의 입장도 예비신랑이 장례식장 가는 건 한사코 말린 게 아니고 딸을 시켜 몰래 부적을 넣어두는 정도라면 심하게 미신에 빠진 사람이라고 매도하긴 어렵다는 의견.
그래서 남자가 너무 예민하고 잘못했다는 주장.
2.남자가 잘했다.
이번 부적 뿐 아니라 장모와 신부 때문에 평생 유사한 문제를 겪게 될 걸 생각하면 잘했다는 의견.
예비 신부가 가운데서 중재를 제대로 못하고 사태를 여기까지 몰고간 건 신부 역시 문제가 있다는 의견.
부부가 이 정도로 의견과 믿음이 안맞는다면 더 늦기 전에 헤어지는 게 맞다는 의견.
종교나 미신에 집착하면 답이 없는데, 이런 집안 사람들과는 연을 맺는게 아니라는 주장.
3.남자가 잘한 건 아니지만 파혼엔 찬성한다.
남자는 자신이 겪은 일이 매우 중차대한 일이라고 생각하는 듯 하지만 그렇지 않다는 의견.
그래서 남자의 행동을 경솔했지만, 제3자의 입장에서 이런 정도로 헤어질 사이라면 빨리 헤어지는게 낫다는 의견.
그래서 앞으로 겪을 일을 생각해봤을 때 결국 지금 헤어질 결심을 지지한다는 주장.
전반적으로 네티즌들의 의견은 남자가 잘못했다는 쪽이 더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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