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의 토일드라마 '마녀'가 종영을 앞두고 있다. 단 2회의 방송만 남겨둔 이 드라마는 지난 4주간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며, 인생 드라마로 손꼽히고 있다. '마녀'는 마녀라 불리는 여자를 둘러싼 불운의 법칙을 깨고자 하는 남자 박진영과 비극의 씨앗이 되어 세상으로부터 스스로를 단절한 여자 노정의가 포기하지 않는 여정을 통해 서로의 구원이 되는 미스터리 로맨스를 그린 작품이다.
지난 8회 방송에서는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유의미한 기록을 세웠다. 이는 안방극장에 새로운 감성의 바람을 불어넣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동진(박진영 분)에게 마녀라 불리는 미정(노정의 분)은 그의 인생에서 ‘숙제’와도 같은 존재였다. 고등학교 시절, 미정이 ‘마녀’라는 낙인이 찍혀 학교를 떠날 때까지 한 마디도 건네지 못했던 동진은 그녀가 마녀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대학에서도 통계학을 전공하게 된다.
그러나 방학 중 태백에 갔던 동진은 정작 미정이 떠나버린 사실을 알게 된다. 시간이 흐른 후, 그는 엄마 미숙(장혜진 분)으로부터 미정이 마을에서 쫓겨났다는 이야기를 듣고, 자신의 오류투성이 리포트를 읽으며 그녀가 마녀가 아니라고 믿었던 엄마의 마음도 이해하게 된다. 이에 동진은 다시 한번 ‘인생 숙제’를 붙잡게 되고, 지난 10년 간 미정 주변에서 발생한 사건사고 데이터를 모아 ‘죽음의 법칙’이라는 가설을 세운다.
동진은 이를 증명하기 위해 목숨을 건 테스트를 감행하지만, 그 과정에서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 앞에 설 수 없다는 사실과 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점에도 불구하고 여정을 시작한다. 이처럼 긴 시간 동안 천천히 내리는 가랑비처럼 시청자들의 가슴과 눈시울을 적시는 이야기가 펼쳐졌다.
특히 지난 방송에서는 고교 시절 미정의 시선 끝에도 동진이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큰 화제를 모았다. 땡볕 아래 홀로 점심을 먹던 어느 날, 미정은 차양막에 적힌 이름을 보고 그가 ‘이동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매일 도시락을 먹으며 그의 이름을 바라보았던 것이다. 서로의 시선 끝에 서로가 있었던 사실은 많은 시청자들에게 감동적인 순간으로 다가왔다.
‘마녀’는 저주와 운명이라는 미스터리한 소재를 과학적인 데이터로 증명하며 법칙을 세워 미정을 구원하고자 하는 동진의 목숨 건 여정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장르인 ‘구원 로맨스’를 제시했다. 또한 김태균 감독의 섬세한 연출과 원작 스토리 라인의 디테일 덕분에 인물들의 감정선이 더욱 돋보였다.
완성도 높은 CG는 신비롭고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더해 주었으며, 주지훈, 윤박, 진선규 등 김태균 감독과 특별한 인연이 있는 배우들이 출연하여 '마녀'만의 독특한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드라마는 이제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지난 8회에서 처음으로 미정 앞에 선 동진은 손가락으로 열 마디를 세며 “미정아 하고 싶은 것 해도 정말 괜찮아”라는 진심 어린 말을 전하려 했지만 결국 열 마디를 넘기지 못했다. 법칙을 어긴 동진에게 위기는 빠르게 찾아왔고, 한 차량이 그를 향해 돌진하는 장면에서 긴장감이 극대화되었다.
하지만 동시에 작은 희망도 샘솟는다. ‘죽음의 법칙’이라는 변수는 바로 미정의 마음이었다. 그녀 역시 동진에게 마음속 깊은 애정을 품고 있다면 그를 죽음의 위협으로부터 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다.
“포기하지 않는 여정 끝에 서로에게 구원이 되는 미스터리 로맨스”라는 슬로건 아래 진행되는 '마녀'는 오는 15일 밤 9시 10분 방송될 예정이다. 마지막 회차에서는 어떤 결말로 이야기가 완성될지 많은 이들이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출처= 블리스미디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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