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경꾼 일지’가 극 전개에 가속 페달을 제대로 밟았다. 정일우가 비장고에서 야경꾼 일지를 발견해 시선을 제대로 집중시킨 것은 물론, 자모전가에 주요 인물들이 모이며 이들이 새로운 얘기를 써 내려갈 준비를 끝마쳤기 때문.
지난 25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야경꾼 일지’(이주환, 윤지훈 연출/ 유동윤, 방지영 극본/ 래몽래인 제작) 7회에서는 이린(정일우 분)이 도하(고성희 분)를 구하기 위해 궁에 들어갔다가 비장고에 우연히 들어가며 야경꾼 일지를 손에 넣는 장면이 등장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자신을 덮친 자객을 피하는 과정에서 기산군(김흥수 분)의 명을 어기고 궁을 탈출했다는 누명을 쓰게 된 이린은 이날 자신의 고립된 처지를 되새기고 그간 쌓아온 억울함의 감정을 폭발시켰다.
살고 싶은 마음에 왕의 눈 밖에 나지 않으려 한량의 삶을 택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향한 의혹의 시선이 쏟아지는 현실에 염증을 느낀 이린. 그는 “이래죽나 저래죽나 마찬가지라면 찍소리라도 내야 할 것 아니냐”며 이제껏 숨죽였던 삶을 버리고 처음으로 자신의 존재를 세상에 드러낼 뜻을 밝혔다.
이 같은 다짐은 이린이 도움의 손길을 청하는 곳마다 거절당하는 과정을 통해 더욱 단단해졌다. 청수대비(서이숙 분)를 비롯해 영상대감(이재용 분)과 수련(서예지 분)까지 그간 이린이 믿고 따랐던 이들은 이날 이린의 간절한 도움을 저마다의 이유로 거절했고, 그럴수록 이린의 고립감은 커져갔다. 단 한 사람, 도하만이 이린의 곁을 지켰는데 두 사람은 모두에게 배척당하고 있다는 점에서 서로에게 공감하며 조금씩 마음을 열어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 같은 마음은 도하가 사담(김성오 분)의 마수에 걸려 용신을 깨우는 데 사용되려는 찰라 빛을 발하게 됐다. 가만히 있지만은 않겠다고 다짐한 이린이 왕실을 찾아간 과정에서 사담에게 쫓기는 도하를 발견하고 그를 숨겨주었기 때문. 왕실을 헤매던 두 사람은 이 과정에서 비장고에 다다르게 됐고 그곳에 숨겨져 있던 서책 야경꾼 일지를 비로소 발견 하며 극적 전개를 맞게 됐다.
야경꾼 일지란 이린의 아버지 해종(최원영 분) 시대에 존재했던 귀기를 쫓는 비밀단체로, 12년이 지나 이린이 성인으로 성장한 현재 적통이 아니라는 열등감의 마수에 휩싸여 광기를 부리는 기산군의 폭정을 막을 유일한 대안이다. 야경꾼 일지를 발견한 이린이 기산군과 그를 조종하는 사악한 사담에 맞서 흩어진 야경꾼들을 규합해 그 선봉에 설지 주목된다.
무엇보다 이린이 일지 속에 있는 “임금이 그리 되신 건 그 여인 때문이었다”라는 글을 읽으며 과거 선왕 해종(최원영 분)이 광기에 휩싸이며 미쳐간 실마리를 찾았다는 점에서, 일지를 통해 이린이 또 어떤 단서들을 얻게 될지도 관심을 집중시켰다.
‘야경꾼 일지’는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귀신을 부정하는 자와 귀신을 이용하려는 자, 그리고 귀신을 물리치려는 자, 세 개의 세력 사이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경쾌한 감각으로 그려낸 판타지 로맨스 활극. 오늘(26일) 밤 8회 방송.
[사진 = 야경꾼 일지 ⓒ 래몽래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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