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지역 최대 축제 중 하나인 대구 치맥페스티벌이 개막했다.
7월 16일부터 20일까지 두류공원 일대에서 열리는 치맥페스티벌은 ‘국민 야식’ 치킨과 함께 맥주를 즐기며 다양한 행사를 즐길 수 있는 유명 축제로 자리잡았다. 무료 시식과 시음회 뿐만 아니라 락 페스티벌, 콘서트 등 흥을 더해줄 많은 공연이 열린다.
하지만, 치맥페스티벌이 생소한 사람들은 도대체 무엇을, 어떻게 해야하는 지 감이 오지 않을듯 하다. 그래서 직접 대구 토박이 김용민씨(26)에게 지역민만 알 법한 특별한 팁을 물어봤다. 지금부터 그가 알려주는 대구 치맥페스티벌의 깨알같은 팁을 공개한다.
치킨 식으면 맛없다. 미리 준비하지 말자
대구 치맥페스티벌에는 치킨 시식회가 열린다. 하지만, 겨우 ‘시식회’로 굶주린 배를 채울 수는 없다. 또 공원 내에는 치킨집을 발견하기 어렵다. 그래서 치맥페스티벌 초심자들이 주로 저지르는 실수가 바로 ‘치킨을 싸오는 것’이다. 절대 치킨 싸가지 말자. 치킨 식으면 맛이 덜하다.
행사 장소인 두류공원 야외음악당 잔디밭 일대에는 치킨 오토바이들이 항시 대기 중이다. 그냥 걸어다니면 치킨 전단지를 나눠준다. 전단지를 잘 보고 골라서 주문하자. 따뜻한 치킨은 물론, 잔디밭에 깔고 앉을 수 있는 돗자리까지 준다. 대여가 아니다. 제공이다. 그 밖에도 맥주, 음료수 등 다양한 음료와 먹거리를 현장에서 즉석에서 판매한다. 굳이 바리바리 싸들고 가서 고생하지 말자.
치맥페스티벌의 비밀 규칙. 가로등 번호
두류공원 잔디밭에 자리를 잡고 맛좋은 치킨을 시켰다. 하지만, 문제는 치킨을 주문한 사람이 한두명이 아니라는 것. 집처럼 주소를 알려줄 수도 없고, 초심자들과 외지인들은 자신이 있는 곳이 어딘지도 잘 모른다. 그래서 만들어진 규칙이 바로 ‘가로등 번호’다.
두류공원 내 가로등에는 고유의 번호가 있다. 대부분의 치킨 전문점이 치킨을 배달할 때 가로등 번호로 주문자의 위치를 파악한다. 치킨을 주문하기 전 반드시 자신의 자리와 가장 가까운 가로등의 고유번호를 파악하자. 적어도 애타게 기다리던 치킨이 다른 사람의 손에 홀랑 넘어갈 일은 많이 줄어들듯 하다.
치맥페스티벌의 독특한 문화. 돗자리 헌팅
단순히 치맥을 즐기기 위해 대구를 찾았다면 그것은 치맥페스티벌의 절반만 즐긴 것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치맥페스티벌에는 다른 축제보다 독특한 문화가 존재한다. 바로 돗자리 헌팅. 일반 술집의 테이블이나, MT촌의 방이 돗자리로 대체됐다고 생각하면 될듯하다.
방법은 간단하다. 한창 치맥을 즐기다가 분위기가 좋아지면 이성의 돗자리에게 합석을 권유하는 것. 합석이 성사되면 그저 앉고 있던 돗자리를 옮기기만 하면 된다. 그 뒤의 일은 각자의 능력에 따라 달리 전개된다. 참고로 본격적으로 어두워지고 클럽 파티가 시작되는 오후 8~9시 쯤 가장 돗자리 헌팅이 활발해진다고 한다. 외로운 솔로라면 꼭 참고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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