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사치’는 나쁜 의미로 통용된다. 그러나 선물에서는 그 반대로 작동한다. 왜 그런가하면, ‘사치’는 비일상적인 것이기 때문이다. 비일상적인 것이 선물로 치환될 때 이것은 ‘일탈’의 기쁨, 또는 신선한 ‘이벤트’로 받아들여진다.
따라서 마케팅계의 노스트라다무스라고 불리던 ‘페이스 팝콘’ 여사의 조언대로, 일상 속의 사치품을 선물하는 것은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선물 아이템으로 훌륭하다. 팝콘 여사의 주장은 해당 카테고리 내 최상품, 특히 커피라던가, 노트라던가 하는 일상적이며 ‘비싸봤자’라고 생각하는 영역에서의 최상품을 통해 사치의 기쁨을 맛본다는 것.
‘사치’스러운 선물의 실전 사례는 이렇다.
(1) 최고급 ‘고디바’ 초콜렛을 발렌타인데이가 아닌 날에 선물하는 것
(2) 최고급 ‘김영모 과자점’ 케익 선물을 회사로 보내주는 것
(3) 특급 호텔 1일 숙박권을 생일에 선물하는 것
벨기에산 왕실납품용 초콜렛 ‘고디바’는 초콜렛계의 ‘명품’이다. 이보다 상위의 브랜드는 존재하지 않으며, 그 보다 상위에 있다고 주장하는 몇몇 수제브랜드는 품질이 검증되지 않았고 인지도가 없다. 특히 고디바의 수제 초콜렛은 맛은 물론이고 형태나 포장에 있어 그 고급스러움이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아무리 비싼 구성을 해도 몇 만원 수준이지만, 받는 사람은 평소에 이것을 사 먹었을 가능성이 거의 없다. 발렌타인데이용 선물로도 물론 좋지만, 아닌 날에도 선물하자. 더 빛을 발한다.
최고급 ‘김영모 과자점’은 양과자와 케익계에 있어서의 장인이며 지존이다. 크게 달지 않고 깊은 맛과 고급스러움에 감탄한다. 그렇다고 타 제품에 비해 크게 비싼가? 결코 그렇지 않다. 엇비슷한 수준이다. 그렇지만, 서울에 단 5개의 지점만이 존재할 뿐이다. 그래서 특별하다. 회사로 보내라는 이유는 나눠먹으라는 것이다. 나른한 오후에 지인이 선물로 보낸 최고급 케익을 동료와 나눠먹는 사치는 특별한 기억으로 남게 된다.
잠은 어디에서나 잔다. 그러나 특급 호텔에서의 하룻밤은 누구에게나 특별한 밤이 된다. 단지 하룻밤 밤이 바뀌는 것 뿐이지만, 이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원하는 일탈적인 요소가 다양하게 섞여있다. 다소 가격이 비싸지만, 패키지 상품을 이용하면 할인된 가격으로 구입이 가능하고 혜택도 추가된다. 이 정도 가격대의 선물은 상대에 대한 특별함이 담겨 있다. 특급 호텔의 분위기와 서비스가 선물 속에 그대로 전달되기 때문이다. 생일이라는 일년의 단 하루를 점유할 수 있는 특별한 선물로 이 정도의 사치품은 그닥 많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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