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쓸개’의 마지막은 해피엔딩이었다.
다음 만화속 세상에서 연재됐던 강형규 작가의 웹툰 ‘쓸개’가 40화를 마지막으로 완결했다. ‘쓸개’는 금괴를 놓고 벌어지는 이야기를 숨막히는 긴장감으로 이끌었다. 우연치 않게 엄청난 양의 금괴를 손에 넣은 주인공 쓸개와 탐욕에 가득차 금괴를 손에 넣으려는 ‘세실리아 흥업’의 대표 길학수와의 갈등을 치밀하게 그려냈다.
지난주 공개됐던 39화에서는 쓸개가 놓은 덫에 길학수가 걸리는 장면을 다뤘다. 그 전까지 금괴를 가지고 쓸개가 만든 함정에 길학수가 의심하는 모습에 독자들은 긴장감을 놓을 수 없었지만, 결국 금괴에 대한 탐욕에 눈이 멀어 자기 발로 그 함정에 들어가는 길학수의 모습이 그려졌다.
대부분의 상황이 쓸개가 생각한 대로 맞아 떨어졌다. 경찰과 신문기자를 미리 잠복시켜놓은 덕분에 길학수의 행각은 세상에 알려졌다. 길학수는 큰 부상을 입으면서도 금괴를 차지하려고 했지만, 결국 미련을 버리며 평온한 표정으로 체포됐다.
하지만, 웹툰 초반 ‘이 금괴를 온당한 대가를 받고 팔겠다’던 쓸개의 다짐은 아쉽게 실현할 수 없었다. 세상에 금괴의 존재가 알려지면서 정부는 이 금괴를 국고로 귀속시키겠다고 했던 것. 비록 큰 돈을 놓쳤지만 쓸개는 ‘금은 내 지옥의 뿌리였다’며 크게 미련을 갖지 않았다.
마지막화에서는 길학수와의 갈등 이후 쓸개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복 동생과 함께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쓸개의 모습은 그저 평범한 청년이었다. 그는 ‘이제 끝이구나 싶으면서도 이제 시작이구나 하는 기분이다’며 담담하게 자신의 기분을 밝혔다.
쓸개는 하루하루 독서와 산책을 하며 평온한 나날을 보냈다. 하지만, 그는 따로 기다리는 것이 있었다. 바로 어릴 적 헤어졌던 어머니의 연락. ‘어머니의 모든 불안요소들을 제거했다. 살아 계신다면 돌아와달라’는 편지를 몰래 금괴에 끼워놓아 세상에 함께 알려지도록 했던 그는 생사 여부도 확인하지 못한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떨쳐내지 못했다.
그리움은 가득하지만, 큰 기대를 하지 않았던 쓸개는 ‘작년 이맘때 난 세상에 나와 다양한 소망들을 보았다. 그 틈에서 나도 소망을 키웠지만 희망은 없었다. 막연한 소망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희망도 품을 수 있게 됐다. 봄이다’고 말하며 앞으로 다가올 새로운 인생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며 마무리하는듯 싶었다.
하지만, 마지막에서 ‘작은 반전’이 일어났다. 책을 보던 쓸개의 눈 앞에 정체불명의 한 여성이 나타난 것. 마지막 컷에서 강형규 작가는 눈물 가득한 쓸개의 얼굴을 그리며 웹툰의 대단원을 장식했다.
마지막에 등장한 여성의 정체가 누구인지는 확실하게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웹툰에서 지속적으로 편지를 강조한 것으로 봤을 때 그 여성의 주인공은 그동안 쓸개가 애타게 찾던 어머니였을 거라는 의견이 독자들 사이에서 힘을 얻고 있다.
끝없는 긴장감 속에서 적절한 개그 포인트를 통해 독자들을 웃겼던 ‘쓸개’는 이렇게 대단원의 막을 내리게 됐다. 마지막화를 접한 독자들은 “마지막이 너무 성급하게 끝난 것 같다”는 의견도 있지만 “영화화 됐으면 좋겠다”고 할 정도로 호평을 보내고 있다.
한편, 웹툰 ‘쓸개’는 14일 강형규 작가의 후기가 올라올 예정이다.
강형규 작가의 웹툰 ‘쓸개’ 마지막화 보러가기
[사진 = 쓸개 ⓒ 다음 만화속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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