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다보면, 무심결에 주인공 ‘다이’를 안아주고 싶게 만드는 웹툰 <아이들은 즐겁다>를 추천한다.
제목 <아이들은 즐겁다>와는 달리, 별로 즐겁지 않은, 어쩌면 너무 슬픈 아이들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이 웹툰은 슬픈 가족사와 순수한 동심, 그리고 가감없는 현실을 담담히 풀어내는 만화로 생각보다 많은 열혈 독자들을 갖고 있다.
에피소드별로 완결성을 갖고 있지만, 서사적 구조를 갖추고 있어 주인공 다이를 둘러싼 가족과 친구들, 그리고 학교의 이야기가 점점 구체화되면서 앞으로의 이야기의 전개에 대해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아이들은 즐겁다>는 아마도 포털사이트에서 정식 연재되는 웹툰으로는 가장 못그린 그림체에 속한다. 너무나 간단한 필치와 미진한 표현력 때문에 간간히 등장 인물이 구분이 안될 정도로 작화 수준이 떨어지는 것. 그러나 한 독자가 말했듯이, 이 웹툰은 ‘그림체로 평가할 수 없는 웹툰’이다.
보다보면 왠지 그냥 이유없이 보고 싶어지고 궁금하고 다이가 걱정되고 안타까워 어느새 마음이 정화되는 만화이기 때문. 또한 너무 투박해서 표정을 찾아볼 수 없는 그림체 속에서 슬픔과 아름다움을 상상하며 등장인물들에게 더 강한 감정이입을 하게 된다.
이야기가 펼쳐지는 배경은 최근의 것은 아니며 작가 ‘허5파6′의 자전적인 요소들이 많인 섞여들어간 듯 80년 대 전후 쯤의 초등학교라면 적당할 시대적 배경과 감성을 느끼게 한다.
요즘처럼 교육열에 온 사회가 들썩거리는 시대가 아니고 거리엔 오락실이 있으며 여유있는 사람들과 가난한 사람들이 섞여 산다. 과거의 아련한 추억처럼 느껴지는 이 웹툰의 분위기 때문에 독자들은 ‘왠지 쓸쓸하고 짠하다’는 평가를 많이들 한다. 또한 경제적으로 어렵고 슬픈 일들이 많은 시대이지만 사람들 사이의 정과 공동체적 상식이 깔려 있다.
<아이들은 즐겁다>는 슬픈 이야기다. 그러나 이 웹툰의 가장 큰 미덕은 슬픈 현실 속에서 살아가는 ‘다이’의 순수함과 꿋꿋함, 그리고 지금은 거의 없어진 사람들 간의 공동체적인 미덕이 다이를 중심으로 그려지고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이 만화는 슬프면서도 아름답다.
자세히 보면 과거의 이야기지만, 어쩐지 지금의 이야기이면 좋겠다고 느껴지기도 하는 묘한 웹툰 <아이들은 즐겁다>의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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