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주말드라마 [금 나와라 뚝딱!](극본 하청옥, 연출 이형선 윤지훈)이 연일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인기 고공 행진 중인 가운데, 인기의 요인 중 하나로 ‘몽희’와 ‘유나’ 전혀 다른 캐릭터를 소화해내며 ‘1인 2역’으로 새로운 연기 변신 중인 한지혜의 열연이 꼽히고 있다.
몽희와 유나는 극중에서 쌍둥이 자매로 등장한다. 하지만 각기 다른 집안에 입양되면서 전혀 다른 환경에서 자라게 되고, 이에 따라 전혀 다른 성격을 지닌 인물이다. 몽희와 유나는 극 중에서는 다른 인물이지만 두 인물 모두 한지혜가 연기하고 있다. 두 사람이 극 중에서 떨어져 있는 상황은 문제가 없지만, 34회부터 유나가 재등장한 후 두 사람은 <금 나와라 뚝딱!> 속에서 자주 만나 서로 대화를 나눈다.
쌍둥이 자매의 유대감이 중요한 <금 나와라 뚝딱!>에서는 두 사람이 한 화면에 등장하는 장면이 많은 편이다. 때문에 CG 또한 드라마의 작품성을 완성하는데 큰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한 사람이 연기하는 두 캐릭터가 한 화면에서 만나 차를 마시고, 이야기를 나누고, 눈을 맞추는 장면은 과연 어떻게 만들어지는 것일까. <금 나와라 뚝딱!> 제작진이 진짜 쌍둥이처럼 어색함 없이 ‘몽희-유나’ 자매의 대화를 가능하게 하는 컴퓨터 그래픽(CG) 후반 작업의 비밀을 밝혔다.
우선 <금 나와라 뚝딱!>의 경우 두 사람이 함께 등장하는 촬영분이 많기 때문에 효율성이 높은 작업이 요구된다. 때문에 파란 배경을 놓고 여러 번 촬영을 한 뒤 CG를 통해 한 화면으로 합성하는 ‘크로마 촬영 기법’이 기본적으로 활용된다.
먼저 유나가 파란 배경을 두고 ‘크로마 촬영’을 진행한 뒤, 일반적인 배경을 놓고 드라마 촬영을 진행한다. 이 때 유나와 몽희의 뒷모습으로만 등장하는 대역이 촬영 리허설을 진행하고, 이후 본격적인 유나 장면을 촬영한다. 그 이후 한지혜는 몽희 캐릭터에 맞게 새로 의상과 메이크업을 바꾼다. 그 이후 몽희와 유나의 뒷모습으로 등장하는 대역이 촬영 리허설을 진행하고, 이후 몽희 장면을 촬영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몽희의 ‘크로마 촬영’을 진행해 촬영 분량을 완성한다.
이후 부터는 촬영 현장이 아니라 MBC 특수영상제작실 내부에서 작업이 이뤄진다. 촬영한 분량을 자연스러운 장면으로 만들기 위해 후반 작업을 시행한다. ‘크로마 촬영’으로 진행된 인물을 합성하고, 합성의 어색함을 지우기 위한 노하우가 발휘된다.
합성을 위해 한 인물을 여러 번 촬영해야 하기 때문에, 몽희와 유나가 한 화면에 등장하는 장면에서는 촬영 시간이 10배 이상 소요된다. 실제로 실내 스튜디오에서 30씬 정도를 찍을 수 있는 시간 동안 3씬 밖에 찍지 못한 사례도 있다.
<금 나와라 뚝딱!>의 CG를 담당하는 MBC 종합편집부의 박은석 차장은 “실제로 방송에 나오는 시간은 합해서 15~20초지만 찍는 시간은 기본적으로 3시간 정도 필요하다. 분장도 새로 해야 하고, 콘티도 세심하게 짜야 해서 시간적 손해가 많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시청자가 어색함 없이 재미있게 봐주시니 보람을 많이 느낀다”고 밝혔다. 또 “다른 드라마에 비해 1인 2역이 한 화면에 들어오는 장면이 많아 시간 소모가 심한데, 연출을 맡은 이형선 PD, 윤지훈 PD가 콘티를 잘 짜줘 이제는 많이 익숙해진 면도 있다”며 연출진과의 호흡을 강조하기도 했다.
1인 2역 촬영에 대한 시청자들의 호평에 대해 함께 CG 작업을 맡은 현광철 씨는 “방송 당일에 작업이 시작되기 때문에 시간적 여유가 많이 없어 개인적으로는 아쉬운 부분도 있다. 하지만 시청자 게시판에 들어가서 좋은 후기가 남겨져 있으면 뿌듯하다”고 후일담을 전하기도 했다.
그리고 이들은 “CG 작업은 후반 작업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기본 소스가 되는 촬영이 가장 중요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이어 박은석 차장은 “특히 카메라를 고정시켜 놓아야 하는 야외 촬영에는 소품 하나도 상당히 중요하다. 그리고 사람의 시선은 공간감을 완벽하게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서, 자칫 잘못하면 어색해 보이기 쉽다. 그래서 그 점에 가장 많이 신경을 쓰고, 실제 촬영 현장에 나가 촬영 스태프들과 많은 대화를 나눈다”며 노하우를 밝혔다.
덧붙여 “한지혜 씨가 1인 2역을 소화하느라 많이 고생을 한다. 분장도 바꿔야 하고, 촬영 분량이 많아졌다. 혼자 연기를 해야 하는 경우도 많을 텐데 훌륭하게 소화해 내고 있다”며 촬영 뒷이야기도 전했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사실 잘 알려진 ‘크로마 촬영’보다는 알게 모르게 드라마 속에서 시청자들이 눈치 채지 못하는 CG가 더 많다. 다만 1인 2역을 하면서 시청자들이 인지하는 ‘CG 작업’을 하게 되니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는 것 같다”며 얼마 남지 않은 <금 나와라 뚝딱!>에 대한 응원과 관심을 당부했다.
인물들의 갈등이 절정에 오르며 결말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금 나와라 뚝딱!>은 매주 토,일 저녁 8시 45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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