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뮤지컬 〈라흐 헤스트〉가 지난 3월 25일 개막 이후 12주 동안 예스24스테이지 1관에서의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서울 공연을 종료했다. 이 작품은 제8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작품상(400석 미만), 극본상, 음악상(작곡)을 수상하며 그 가치를 입증했다. 2025 시즌에 들어서면서 뮤지컬 〈라흐 헤스트〉는 더욱 정제된 미장센과 다층적인 캐릭터 해석으로 완성도를 높였다. 예술과 사람, 사랑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깊이 있는 서사와 세련된 무대 연출, 몰입도 높은 음악으로 관객과 평단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이 작품은 시인 이상과 화가 김환기, 두 예술가의 아내인 김향안의 삶을 바탕으로 한다. ‘변동림’에서 ‘김향안’으로 이어지는 두 개의 시간축을 교차 구성하며 한 여성이 예술을 통해 정체성을 획득해 나가는 과정을 극적으로 풀어낸다. 1930년대 경성과 낙랑파라, 1950~70년대의 파리와 뉴욕, 그리고 2004년 향안의 마지막 순간까지의 시간과 공간을 넘나드는 이 무대는 단순히 한 예술가의 일생을 그리는 데 그치지 않고, 관객으로 하여금 예술의 본질과 삶의 의미에 대해 성찰하게 만든다.
서울 공연 기간 동안 관객들은 매 회차 뜨거운 반응으로 화답했다. 예매 사이트에는 “한 사람의 생이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나”, “조용하지만 강한 이야기”, “세 배우가 연기한 향안 모두 기억에 남는다”는 후기가 이어졌다. 작품성 높은 서사와 섬세한 무대 연출, 배우들의 몰입감 있는 연기에 대한 호평이 주를 이뤘다.
2025년 시즌은 전 시즌과 비교해 무대미술과 연출, 음악 등에서 더욱 섬세한 시도를 선보였다. 조명, 영상, 세트 디자인은 김환기의 점과 선, 이상의 시어에서 착안하여 향안의 내면세계를 은유적으로 시각화했다. 음악적으로는 ‘라흐 헤스트’, ‘너로 인하여’, ‘변동림으로 남아’, ‘예술가와 함께 산다는 건’ 등 대표 넘버들이 주요 감정선을 끌고 가며 극의 정서를 견인했다.
서울 공연의 성공적 폐막에 힘입어 〈라흐 헤스트〉는 오는 6월 21일 여주 세종국악당을 시작으로 안양(6월 27~28일), 군산(7월 5일), 공주(7월 11~12일)까지 4개 도시를 도는 지역 투어에 돌입한다. 이번 지역 공연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주관하는 ‘2025 공연예술 지역 유통지원 사업’에 선정되며 실현된 결과로, 문화 인프라 접근성이 낮은 지역에서도 창작 뮤지컬의 감동을 전하겠다는 취지가 담겨 있다.
한편, 〈라흐 헤스트〉는 2023년 브로드웨이 리딩 쇼케이스, 2024년 도쿄예술극장 공연, 뉴욕 콘서트를 통해 해외 시장의 가능성을 입증한 바 있다. 올해 역시 예술경영지원센터의 K-뮤지컬 영미권 중기 개발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해외 진출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홍컴퍼니는 “많은 관객들이 공감해주신 덕분에 서울 공연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서울에서 시작된 울림이 지역과 세계로 확장되어 더 많은 이들과 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더욱 정진하겠다”고 전했다.
[출처=㈜홍컴퍼니 제공]
ⓒ오펀 (www.ohfun.net)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ohfun.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