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일.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인천 유나이티드는 페이스북을 통해 독특한 이벤트를 개최했다. 구단 명예기자단과 함께 선수들 중 최고의 꽃미남을 뽑는 ‘꽃보다 인천’ 이벤트를 실시한 것. 6월 말에 진행한 1차 투표를 통해 선수들 중 5명을 추려내 최종 후보를 선정했다.
그런데, 2차 투표에는 5명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번외로 한 명의 선수가 추가로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인천은 ‘자신의 이름이 최종 명단에 없다는 것을 확인한 한 선수가 강하게 불만을 표출했다’면서 그 선수를 후보 명단에 번외로 넣었다고 밝혔다.
그 선수는 인천의 신인 김도혁. 얼마 전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선발됐고, ‘뜨거운 프라푸치노 한 잔’을 주문했다는 일화로 ‘Mr. 프라푸치노’라는 별명을 얻었던 그는 사실 ‘꽃미남’ 1차 투표에서 10위 안에도 들지 못했다. 하지만, 그는 강한 집념을 드러내며 결국 번외로 2차 투표 명단에 입성했다.
그래도 그는 1차 투표에서 5위, 아니 10위 안에도 들지 못하고 떨어진 낙선 후보다. 그런데 왜 그는 웃어 넘길 만한 이런 가벼운 이벤트에 반발까지 하며 승부욕을 드러냈을까? 전화 인터뷰를 통해 그의 속내를 들어봤다.
‘인천 꽃미남’ 이벤트 2차 투표에 번외로 입성했다. 왜 결과에 승복하지 않았는가?
투표 결과에 크게 동의할 수 없었다. 내 외모가 강력하지 않나? (침묵) 미안하다. 사실 내 외모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 2차 투표에 한 번 들어가 경쟁 해보고 싶어서 가벼운 항의를 겸해 부탁한 것이다. 재미있는 이벤트라 생각했기 때문에 그렇게 반응했다.
투표 결과에 동의할 수 없다는 것은 본인보다 못생겼는데 상위권을 차지한 선수가 있다는 것인가?
음…그렇다.
선수들과의 ‘외모 대결’에 꽤 관심이 있었던 것 같다.
사실 처음에는 기대를 안했다. (남)준재형, (구)본상이형 같이 잘생긴 선수들이 많지 않나. 그러던 중 페이스북에서 우연히 팬들의 투표 댓글을 봤는데, 내 이름이 조금씩 보였다. 그래서 크게 기대했다. 순간 내 지인들에게 모두 연락해 투표를 독려할까 고민했다.
나중에 확인해보니 내 친구들이 일부 투표하긴 했더라. 그런데 친구들이 더 나쁜 놈들이다. 일부러 나 보라고 다른 선수에게 투표했다(웃음). 나름 공정한 투표를 위해 투표 독려를 참았는데 정말 전화했으면 큰일 날 뻔 했다.
2차 투표 포스터가 공개됐는데, 김도혁의 포스터는 조금 이상하다.
내가 그렇게 제작해 달라고 부탁했다. 뿔테 안경과 콧수염. 외모가 완전 살아있지 않나? 이왕 번외로 들어간 것인데 잘생김을 어필하는 것 보다는 팬들을 위해 재밌는 컨셉을 선보이는 게 더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1차에서 10위 안에도 들지 못했는데, 2차에서는 승산이 있다고 보는가
뭐든지 승부욕이 생긴다. 이것도 하나의 경쟁인데 이기고 싶고, 최대한 위로 올라가고 싶은 것이 솔직한 마음이다. 그런데 1위는 하고싶지 않다. 만일 내가 1위를 하면 정말 큰일 날 것 같다(웃음).
마지막 질문이다. 본인이 잘생겼다고 생각하는가?
잘 생기지는 않은 것 같은데…나쁘지 않은 외모라고 생각한다. 부모님이 물려주신 얼굴이다. 난 내 나름대로의 자부심이 있다.
한편, 인천 유나이티드는 명예기자단과 함께 ‘꽃보다 인천’ 2차 투표를 3일 정오부터 5일 정오까지 진행한다. 이 이벤트는 페이스북을 통해 개최하며, 댓글을 통해 가장 잘생긴 선수의 이름을 적어 투표하면 된다(김도혁 포함). 이벤트 종료 후에는 투표한 사람 중 3명을 뽑아 인천 선수단의 사인볼을 제공할 예정이다.
[사진 = 꽃보다 인천, 김도혁 ⓒ 인천 유나이티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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