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7년에 걸친 자전거 세계일주가 드디어 종료됐다.
인터넷 홈페이지 ‘찰리의 자전거 세계일주(www.7lee.com)’를 운영하는 이찬양씨는 11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여행의 끝이 보이는 북미에서!’라는 글을 통해 7년에 걸친 자전거 세계일주의 마지막 소식을 게재했다.
마지막 여행이 될 100일 간의 아메리카 대륙 횡단기를 통해 그는 전세계를 자전거로 돌겠다는 목표를 달성했다. 칠레부터 시작해 캐나다까지 아메리카 대륙을 횡단한 그는 비행기를 타고 블라디보스톡으로 이동 후 14일 속초에 입항해 여정을 끝냈다.
그의 첫 자전거 여행은 2007년 시작됐다. 당시 그의 나이 스물여섯. 중국부터 시작해 동남아, 유럽, 아프리카 등 전 세계를 자전거와 오토바이로 달렸다. 고된 여행 일정 속에서도 그는 시간이 날 때마다 여행기를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세계일주’라는 목표에 사로잡혀 달리기만 하지 않았다는 것이 이 여행기의 가장 큰 매력이다. 사람 좋고 아름다운 곳에서는 기한 없이 머물며 그곳의 문화를 생생하게 전달했고, 종교적 신념에 기초해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적극 돕기도 했다.
첫 시작은 무모한 도전이었지만 시간이 갈 수록 도움의 손길이 커져갔다. 현지에서의 도움도 있었지만 여행기를 읽고 조금씩 경비를 도와주는 개인 후원자의 수도 많이 늘어났다. 하지만 그는 후원받은 경비를 허투루 쓰지 않고 빈곤층 어린이를 돕는데 사용해 감동을 주기도 했다.
특히, 이번 마지막 여행은 신혼여행을 겸해 네티즌들의 관심을 모았다. 2011년 아프리카 대륙에서 오세아니아로 건너온 그는 호주에 위치한 한인교회에서 지금의 아내를 만났고, 열애 끝에 결혼에 골인했다.
한편, 네티즌들은 더이상 세계일주 여행기를 볼 수 없다는 생각에 아쉬움을 표하면서도 긴 여정의 종료에 축하의 메세지를 보내고 있다. 한 네티즌은 자신의 SNS 계정에 “학생 시절 우연히 본 여행기가 지금 끝났다. 어느덧 나는 직장인이 되었고 나이도 그만큼 들었다”며 “고마웠다. 즐거웠다. 감사하다”는 인사를 남기기도 했다.
[사진 = 찰리의 자전거 세계일주 ⓒ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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