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버덕 대항마 '김치몬스터'?…혐오 논란에 제작자 결국 사과
설치 조형물 '김치몬스터'에 대해 트위터 상에서 혐오 논란이 일자 결국 제작자가 사과했다.
해당 조형물은 16일부터 서울 종로구 광화문 네거리에 전시된 아트디렉터 옥근남씨의 8m 높이의 대형 캐릭터 작품이다. 김치종주국이지만 규모와 인지도에서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는 대한민국 김치를 어린이들과 외국인들에게 홍보하기 위해 설치됐다. 같은 시기 광화문 광장에서는 '2014 서울 김장문화제'가 진행됐다.
러버덕에 대항하는 김치몬스터 미친 극혐ㅋㅋㅋㅋ 와 어떤 약을 빨면 이런 흉물을 만들지 pic.twitter.com/uTmsSijsOg
— 신기린 (@kirinnew) 2014년 11월 17일
그러나 옥근남씨의 다소 파격적인 작풍이 전통 문화인 김치를 홍보하는데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이, 트위터·인터넷 게시판 등에서 쏟아졌다.
"러버덕에 대항하는 것인가? 혐오스럽다", "어떤 생각으로 이런 흉물을 만들었나", "잘 먹던 김치에 혐오감 생길 판이다", "망조의 상징 같다"는 등의 반응.
옥근남씨는 결국 18일 오전, 트위터를 통해 "이 캐릭터는 애초부터 김장문화제의 마스코트나 홍보목적으로 제작된 것이 아니다. 내 작풍을 반영해서 만들었을 뿐이며, 오히려 더 징그럽고 괴기스럽게 만들지 못해 아쉬울 정도다. 또한 러버덕이 한국에 오기 전부터 이미 프로젝트는 진행 중이었다"고 해명했다.
다음은 옥근남씨의 해명 전문.
밤사이 김치몬스터 글이 엄청 올라와서 다 읽어보았습니다. 몇 가지 밝히고 싶은것 중 제일 첫 번째로 이놈은 애초부터 김장문화제의 마스코트나 홍보목적으로 제작된 것이 아닌 점, 더 징그럽고 괴기스럽게 만들고 싶었으나 그렇지 못한 것이 개인적으로 제일 아쉽다는 점.
러버덕이 한국에 오기 전에 이미 프로젝트는 진행 중이었던 점 ㅜㅜ 업체에서도 짧은 제작기간으로 결과물의 디테일을 살리지 못한 점..그리고 마지막으로 위치는 세 군대를 봐놓았는데 개인적으로 빌딩옥상이나, 빌당 사이에서 숨어있는 괴물의 모습을 만들고 싶었던 점..
김치몬스터는 제 과거 작업들의 연장선으로 앞으로도 작업될 #VOMITKID 씨리즈중 하나였으며, 제 과거 작업들을 보시며 왜 그렇게 흉물스럽고 혐오스러운 캐릭터를 만들었는지 조금 이해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아무쪼록 김치몬스터로 인하여 많은분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해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 옥근남 [OKEH] (@OKEHHH) 2014년 11월 18일
아무쪼록 김치몬스터로 인하여 많은분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해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사진 ⓒ 트위터(@kirinnew), 옥근남씨 트위터]
ⓒ오펀 (www.ohfun.net)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ohfun.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