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기사에서 한 번쯤은 '게티 이미지'라는 워터마크가 박힌 사진을 본적이 있을 것이다. 고품질의 사진부터 영상 음악 등을 전 세계에 판매하는 회사 '게티 이미지'의 공동설립자이자 최고 경영자(CEO)인 조나단 클라인이 창업부터 인터넷 시대까지 이어진 경영 철학에 대해 밝혔다.
26일 일본 도요게이자이신문은 조나단 클라인이 이달 초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개최된 '웹 서밋'에 참석해 밝힌 인터뷰 내용을 게재했다.
이에 따르면 조나단은 1990년대 중반, 기술의 발전이 사진 산업을 크게 바꿀 것이라 생각하고 창업을 단행했다. 당시는 이미지 스톡 기업 중 거대한 회사가 없었기 때문에 경쟁이 그리 심하지 않을 것이라 예측했고, 사진은 국경을 넘나드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 사업을 국제적으로 키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는 작은 사진 회사를 잇따라 인수해 하나로 묶어나가기 시작했다.
창업 당시인 1995년 게티 이미지는 완전한 아날로그 회사였다. 인쇄용 사진을 주로 판매했고, 회사에는 큰 파일 캐비넷만 있었다. 물론 웹사이트도 없었다.
인터넷의 도입은 회사를 크게 바꿨다. 모든 정보를 인터넷에 진열해 둘 수 있었고, 수천 장의 사진을 물리적으로 보관할 필요도 없어졌다. 이러한 기술을 활용해 더 적정한 가격 제시할 수 있었고, 결과적으로 수익률이 높아졌다. 게티 이미지는 1990년대 말 가장 먼저 온라인 사진 판매를 시작했다.
사진 산업에서 디지털화는 '누구나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개념으로, 사진의 가격을 떨어뜨리는 요소로 작용했다. 그러나 게티 이미지는 이 또한 적절히 이용하는 사업 수완을 보였다.
조나단은 우선 누구나 사진을 찍을 수 있다고 해서 상업적으로 팔릴 수 있는 수준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것을 의미치 않는다. 전문 콘텐츠를 제공하는 게티 사업의 존재 가치가 있다고 말한다.
또한 고품질의 사진과 아마추어 수준의 사진을 구분해 서로 다른 가격으로 팔고 있다. 높은 가격으로 판매하는 쪽은 광고·뉴스·스포츠·엔터테인먼트용으로, 고객 수는 크게 증가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저렴한 사진들을 이용하는 고객은 100만 명이 넘는다. 소규모 광고 대행사, 소매·서비스 업 분야에서는 최고 수준의 사진이 아니어도 상관없기 때문이다. 게티 이미지는 아마추어 사진가들의 사진을 가져 와 낮은 가격대로 판매 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때문에 사진 공유 사이트 '플리커'와 제휴를 하고 있으며 아이스톡(iStock)을 산하에 두고 있다. 아이스톡은 180개국 2000여명의 사진작가들이 촬영한 사진을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한다.
인터넷은 '무단 복제'라는 풀기 어려운 문제도 만들어냈다. 이에 대한 게티 이미지의 대응책은 무엇일까?
조나단은 "사진을 온라인으로 제공할 때 우리도 같은 질문을 했다"며 "'마우스 오른 버튼' 만으로 사진을 저장할 수 있을지 여부는 우리도 고민이었다. 학교 수업에서 사용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고, 인사말 카드를 만드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고 회고했다.
그러나 게티 이미지는 결국 '마우스 우 클릭'을 막지 않기로 했다. 어차피 이용료 회수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게티 이미지는 사람들이 개인적으로 사진을 무료로 저장하거나 공유하는 것은 상관없으며, 비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진을 사용하는 경우 이용자에게 돈을 요구하지 않는다. 그러나 (무료 사진 이용자가) 언젠가는 어떻게든 수익을 얻을 것이다. 이들이 보다 자신의 점유율을 끌어 올리려면 직접 돈을 지불하는 고객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게티이미지는 지난 3월부터 비상업용으로 사진을 블로그나 웹사이트에 무료로 올리거나 SNS에서 공유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5000만 장 이상의 사진을 풀었다.
이에 대해 조나단은 전 세계적으로 사진 쉐어가 그 쪽으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수백만 장의 사진이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업로드 돼 있고, 이렇게 무료로 사진을 사용하고 공유하는 행위를 막을 수 없다는 것이다. 게티이미지는 이 서비스 개시 8개월 만에 10억 뷰를 기록했다. 뭍혀 있던 사진을 풀어 놓아,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리고 있는 것이다.
게티 이미지 SNS에서도 수익을 창출하는 사업 수완을 보여줬다. '핀터레스트'와 체결한 체휴가 그 중 대표적이다.
조나단은 "우리는 우리 사진이 어디서 어떤 식으로 사용되었는지 파악하는 기술을 갖고 있다. 핀터레스트 이용자가 사용하고 있는 사진 대부분이 게티 것이었다. 때문에 사진 이용을 허용하고, 대신 그 사진의 다운로드 수 등의 데이터를 제공함으로써 핀터레스트에서 이용로를 받도록 했다. 그 뒤 수령한 금액을 사진 촬영자와 공유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페이스 북이 이와 같은 구조에 응할 것을 희망한다. 촬영자에게 어떻게든 돈이 들어가게 하고 싶다. 그 것이 사진작가에게는 밥줄이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조나단은 "앞으로 게티이미지의 동영상 부문 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비즈니스를 좀 더 국제화 시키고 싶다. 현재 미국 외의 사업 비중이 50%에 그치고 있는데, 그 비율을 더 높이려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창작자의 수익은 보장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내가 숨을 쉬고 있는 한, 기자·음악가·사진작가·영상 작가 등은 돈을 계속 벌 것이다. 다만 지금까지와 수익 수진이 같지는 않겠지만 말이다"
[사진 ⓒ 웹 서밋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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