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의 한 해가 저물어간다.
우중충한 겨울, 좋은 소식 하나 없이 2014년 연말의 매서운 추위를 버티는 독자들을 위해 아련한 10대의 마지막을 추억하게 할 인디밴드 '혁오'의 감성 사운드를 소개한다.
별볼일 없고, 두근거릴 일도 없고, 그저 처량하고, 빈둥대고, 상처난 마음이지만, 그래서 눈물로 세상이 덮히리라 읊조리는 이 특색없는 노랫말을 '위잉위잉'거리는 의성어로 제어하는 이 세련된 사운드는 분명 많은 사람들에게 특별한 '힐링'을 선사할 것이다.
어찌 이들이 겪어온 10대의 마지막만 그럴까. 20대를 겪어도, 30대를 겪어도 밴드 혁오가 이야기하는 일상 속의 무의함과 무기력함은 우리 모두의 마음 속에 상처로 남아 있다.
그래서 오펀에서 특별할 것 없는 우울한 연말을 보내고 있는 독자와 우리 모두를 위해 밴드 '혁오'의 '위잉위잉'을 소개한다. 혁오의 노랫말은 염세적이지만, 이들의 음성과 사운드는 염세적이지 않다.
인생이란 원래 그런 것이다.
세상은 특별할 것도 없이 우울한 일들 뿐이지만, 그래도 당신은 그 자체로 뭔가 색다른 것이다.
뭔가 특별한 이유도 없이 밴드 혁오가 모여서 이렇게 '위잉위잉'을 불러제끼는 것처럼.
밴드 '혁오'
2014년 9월 첫번째 앨범 <20>을 낸 인디밴드.
드럼 이인우, 베이스 임동건, 기타 임현제, 기타 보컬 오혁.
10대를 끝낸 20대 초반의 멤버들로 구성되어 있다. 대단한 철학이 있는 밴드는 아니지만, 이들만의 감성은 꽤 설득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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