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한 상상력? '인터스텔라'의 클리셰를 답습하고 있을 뿐"
네이버 웹툰에서 화요일마다 연재중인 '2015 우주특집 단편'에 대해 일각에서 쏟아지는 비판들이다.
해당 웹툰은, 네이버 웹툰의 유명 작가들이 번갈아 연재하는 릴레이 연재물이다. 네이버 웹툰에는 "광활한 우주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무한한 상상력. 네이버 웹툰 작가들이 선보이는 스페이스 오페라"라는 기획 의도에 대한 설명이 붙어있다.
배진수, 주동근, 김경준, 코스모스, 이승찬, 시니/혀노, 모래인간, 김상민 등 내로라하는 웹툰 작가들이 참여해 8회까지 연재가 된 상태.
작품들의 수준은 대체로 높다. 유명 작가들의 작품답게 작화나 스토리 전달, 구성 면에서는 손색없다.
그러나 이번 '우주 특집'은 국내 웹툰 작가들의 한계점 또한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1화 '엑소더스'에서 배진수 작가의 출발은 좋았다. 영화 '인터스텔라'를 연상케 하는 인류의 생존을 주제로 종교적 소재까지 녹아 들게 한 대작의 느낌이었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대다수의 작가들이 '인류 멸망', '외계인과의 사투' 등 비슷한 소재로 스토리를 풀어나가고 있다. 식상하다는 지적이 여기저기서 나온다.
디시인사이드 웹툰 갤러리의 한 네티즌(닉네임:starove)는 "우주 특집 단편이 아니라, 클리셰(판에 박은 듯 진부한 표현의 반복적 사용을 일컫는 말) 특집 단편이라고 해야 한다"며 불만을 나타냈다. 또 다른 네티즌들도 "지구 좀 그만 멸망시키라(닉네임:ㄱㅁㄱ)", "네이버 편집부에서 작가들과 '인터스텔라' 단체 관람이라도 했나?(닉네임 ㅇㅇ)"라며 거들었다.
드라마 '미생'이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는 등 웹툰이 콘텐츠의 원석으로서 각광을 받고 있는 시대다.
그러나 아이디어의 산실로 기대 받고 있는 웹툰계 조차 우주라는 소재에 대해서는 무관심하고 무지했음을 보여주는 상황이었다.
앞으로 이어질 다른 작가들의 작품에서는 '인터스텔라'의 답습에서 벗어나, 한국적인 걸작 우주 스토리가 탄생하길 기대해 본다.
[사진 = 2015 우주특집 단편 1화 '엑소더스' 중 ⓒ 네이버 웹툰 캡처]
ⓒ오펀 (www.ohfun.net)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ohfun.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