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버드맨'이 제87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주요 부문을 석권하며 큰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관심에는 수상 사실보다 더 큰 이유가 있었다.
22일(현지 시간)에 발표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촬영상 등 총 4개 부문의 최다 수상을 기록하며 뛰어난 완성도를 인정받았다.
알레한드로 G. 이냐리투 감독은 멕시코 감독으로는 첫 번째로 아카데미를 수상하는 영광을 얻었다. 또한 '그래비티'로 작년 아카데미 촬영상을 수상했던 엠마누엘 루베즈키가 다시 한번 수상하며 2년 연속 아카데미 수상이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영화 중 한국인에게 모멸적인 대사가 포함된 사실이 알려졌다. 주인공인 리건 톰슨의 딸로 등장하는 배우 엠마 스톤이 꽃을 가리키면서 "모두 김치같이 역한 냄새가 난다"(It all smells like fucking kimchi)고 말하는 장면이다.
이에 대해 영화 '버드맨'의 홍보대행사 "극 중 엠마 스톤이 들른 꽃집이 동양인이 운영하는 가게라는 설정인데다 신경질적인 딸의 캐릭터를 보여주기 위해 등장한 대사로 특정 나라나 문화를 비하하려는 의도가 아니다"라는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극 중 설정으로는 꽃집 주인이 한국인인 것으로 알려져 한국인을 비하했다는 논란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아카데미 최다 수상 및 비하 논란으로 24일 '버드맨'은 포털 사이트 네이버에서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영화 '버드맨'은 슈퍼 히어로 '버드맨'으로 톱 스타의 인기를 누렸던 할리우드 배우가 예전의 꿈과 명성을 되찾기 위해 브로드웨이에 도전하는 이야기로, 팀 버튼 감독의 '배트맨'으로 유명한 마이클 키튼, '파이트 클럽', '인크레더블 헐크'의 카리스마 넘치는 배우 에드워드 노튼,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엠마 스톤, '킹콩'의 나오미 왓츠가 주연을 맡아 현실감 넘치는 명품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여기에, '21그램', '바벨', '비우티풀' 등에서 국적을 불문하고 배우들에게 최고의 연기력을 끌어내는 알레한드로 G. 이냐리투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그래비티'의 촬영 감독 엠마누엘 루베즈키, '인사이드 르윈', '나를 찾아줘', '노예 12년', '블랙 스완' 제작진까지 가세했다.
아카데미 4개 부문 최다 수상뿐만 아니라 골든 글로브 2개 부문 수상에 제4회 마리끌레르 영화제 개막작으로도 선정되기도 했다. 3월 5일 국내 개봉 예정.
[사진 ⓒ 이십세기폭스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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