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결제를 한 후 점원이 "서명해주세요"할 때 시도되는 다양한 서명의 세계.
재밌있는 스타일이 많지만, 잘못하면 낭패볼 수도 있다.
왜 그런지 설명은 마지막에 하고, 일단 재미있는 서명 스타일부터 한번 살펴보자.
1.잡담류
심심한 사람들이 참 많다.
"안녕하세요". "건배", "메롱" 등등 장난끼가 넘친다.
때로는 "바보", "SEX" 등 기분나쁜 글이나 심지어 욕도 나온다.
이 중에서 단연 최고봉은 "사주기싫다"
2011년도 '두시탈출 컬투쇼'에 소개해 화제가 됐었던 한 남자의 사연. 절절하다.
2.화가류
서명을 하라는데 꼭 그림을 그리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평소의 버릇이겠지만, 참 애교가 넘치는 사람들.
하트, 동그라미, 별표 등이 일반적이고,
'^^' 같은 이모티콘류도 많이 나온다.
쓰는 사람이나 이를 지켜보는 점원도 기분이 나쁘지는 않다.
3.작업걸기
점원이 예쁜 여성일 경우 작업을 치는 서명도 나온다.
"예뻐요", "나이는?", "시간있어요?" 등의 멘트를 당당하게 서명란에 쓴다.
뭘 믿고 그러는지는 몰라도 최고의 작업서명은 자신의 전화번호를 썼다는 한 남성
4.귀차니즘
서명란에 뭔가를 쓰기 정말 귀찮아하는 사람들이 있다.
점만 찍거나 한줄을 쓱 긋거나 조금 더 써도 아무런 의미없는 스프링서명.
이 중에서 최고봉은 "네"라고 쓰는 서명인데, 이렇게 쓰는 사람들이 의외로 상당히 많다.
5.암호
서명을 받는 사람이 무슨 뜻인지 절대 알 수 없는 표식을 쓴다.
낙서나 사인은 분명 아닌데, 무슨 의미인지 도통 알 수가 없다.
이 중에서 최근에 불거진 한 사연은 "상,중,하"
점원의 외모를 평가했다고.
6.이름이나 진짜 사인
정석으로 쓰는 사람들도 많다.
그런데, 이렇게 정석으로 쓰는게 맞다.
외국의 경우는 카드사용시 전자서명을 정확하게 확인하며, 만일 부정확할 경우 재사인을 요구한다.
왜 그럴까?
카드를 분실하거나 도용당했을 때, 이 사인은 결정적인 단서가 된다.
만일 분실한 카드로 누군가가 결제를 했는데, 평소 자신이 하던 정확한 사인과 일치하지 않는다면 변제를 받을 수 있다는 뜻.
그런데 평소에 이 서명을 카드의 뒷면과 다른 서명으로 장난식으로 해왔다면 카드소유자와 사용자가 일치한다는 근거가 없어지므로 피해를 입을 수 있다.
카드서명란에까지 굳이 창의성을 발휘하거나 스트레스를 풀 이유는 없다.
카드서명은 제대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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