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처럼 2kg도 안되는 닭을 도축하는 나라는 없습니다"
한국은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한달 만에, 그것도 2kg도 안되는 평균 1.5kg의 '닭'이라기 보다는 '병아리'에 가까운 영계를 도축하는 유일한 나라다.
2kg는 커녕, 1kg도 채 되지 않는 닭도 태어난지 30일만에 도축되서 유통된다. 이건 닭이 아니라 사실상 병아리다.
나이가 어린 영계를 도축하는 것 자체가 뭐가 문제일까? 영계가 더 맛있다는 속설도 있지 않은가?
그런데 심각한 문제가 있다. 이유는 다음과 같다.
1.하루만에 50g 이상씩 고속으로 성장하는 이 닭은 '브로일러'라는 개량종이다. 원래 이 품종의 닭은 빨리 자라고 크게 자란다. 일반 재래종의 4개까지 커진다. 보통 45일 정도를 키우면 2.6kg 까지 큰다.
2.그런데 이 큰 브로일러가 채 크기도 전에 한국에선 30일만에 도축된다. 평균 1.5kg이며 더 작은 크기도 도축된다. 이유는 열악한 생육환경하에서 더 키울 수가 없기 때문. 한마디로 병들이 전에 잡아먹는다.
3.너무 빨리 자라는 이 닭은 면역력과 호흡기가 약하다. 그래서 쉽게 병든다. 1달이 지나면 더 이상 항생제도 듣지 않고 죽기 시작한다. 그래서 채 자라기도 전의 작은 닭들이 도축된다.
한국에서 채 닭으로 크기도 전에 병아리에 가까운 작은 닭들이 이런 사연으로 시장에 도축되어 유통된다.
대체 이게 무슨 의미일까?
800g짜리 닭 한마리의 가격은 2천원. 이 손바닥만한 작은 닭의 원가는 이미 의미가 없다. 그래서 2마리 치킨이 대세다.
최호식 '호식이 두마리 치킨' 대표는 "한 마리를 튀기나 두 마리를 튀기나, 한 마리를 배달하나 두 마리를 배달하나 원가는 거의 똑같다"고 한다. 그래서 원가가 싼 작은 닭을 쓴다. 호식이 두 마리 치킨이 시장에서 성공한 이유다.
그런데 한국의 평균 도축 사이즈인 1.5kg에도 못미치는 800g짜리 닭은 대체 어떤 연유로 도축되는 것일까?
한국에선 '팝콘치킨'으로 부르는 이 브로일러는 전세계 치킨소비량이 늘어남에 따라 전세계에서 사육되고 있다.
그러나 다른 나라에서는 생육환경 등을 잘 조성해 최소 42일이상, 최대 몇 달까지 키운다. 대부분의 나라가 2.6kg 이상 키워서 도축하며 프랑스는 최소 3kg이상이 되어야 도축한다.
원래 충분히 커질 때까지 좋은 환경에서 잘 키워서 2.6kg 이상이 되어야 하는 닭. 브로일러.
한국에선 제대로 키우지 못해 병들기 전에 도축한 병아리 닭이 우리의 치맥의 재료가 되고 있다는 충격적인 사실. 영상으로 확인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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