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이야기는 오히려 여론만 악화시킬 뿐이다.
최근 KBS가 수신료 인상 논란으로 뭇매를 맞고 있다. 지난달 27일 KBS는 정기이사회를 열고 수신료를 현행 월 2,500원에서 월 3,840원으로 인상하는 안을 상정해 논란이 됐다. 특히 최근 국민들이 코로나19 사태로 생계에 위협을 받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더욱 적절치 못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게다가 지난 2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실이 공개한 올 1월 KBS의 공적채무확대 사업계획서(안)에는 KBS 평양지국 설치 추진 등 다수의 북한 관련 사업들이 포함되어 있었다.
사업계획서에는 평양지국 개설 외에도 '평양열린음악회'와 '평양노래자랑' 개최, 평양 조선중앙력사박물관이 소장한 유물 수천 점을 4K와 3D로 기록하는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사업 등을 추진하는 안도 담겼다. 관련 예산은 26억6000만원을 책정했다.
아울러 북한 관련 취재 보도 시스템 강화 방안을 위해 북중 접견지역에 순회 특파원을 정례 파견하고, 새터민 출신의 전문기자를 채용하는 등의 실행방안 방안을 제시하며 관련 예산으로 26억6000만원을 편성했다.
이에 대해서 KBS는 "수신료 인상안은 이사회 논의 과정에서 최종 결정되며 북한 관련 사안은 KBS가 독단적으로 실행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라고 밝혔지만 수신료가 인상되는 와중에 북한에 거금을 투자한다는 계획이 알려지면서 더욱 많은 비판을 받기도 했다.
그런 와중에 직장인들의 익명 커뮤니티인 '블라인드'에서는 황당한 글이 게재됐다. 해당 커뮤니티는 직장명만 나올 뿐 유저들의 정보를 자세히 알기 어렵다. 여기에는 KBS 직원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글을 게재했다.
그는 "수신료 인상 반대하는 국짐(국민의힘)과 일베 프락치들이지 하루이틀 낚이나"라고 간단하게 적었다. 수신료를 인상하는 것에 대해 반대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보수 성향의 국민의힘 지지자들이거나 극우 커뮤니티인 일간베스트 유저라는 뜻이다.
그러자 해당 게시물은 말 그대로 '폭격'을 맞았다. 다른 유저들은 "기가 막힌다. KBS 직원들 말하는 꼬락서니가 황당하다"라면서 "그렇다면 반대하는 국민 76%가 모두 일베라는 것인가"라는 등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결국 해당 게시물은 삭제됐지만 KBS가 직접 사과하고 말았다. KBS는 "KBS 구성원의 상식이라고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 내용의 글이 게시됐다"라면서 "읽는 분들에게 불쾌감을 드린 점에 대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대단히 유감스럽고 송구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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