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6일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첫 예방접종 현장을 찾아 접종 상황을 점검하고 현장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뉴스1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마포구 보건소를 방문해 마포구 첫 백신 접종 현장을 지켜봤다. 백신 접종 전 문 대통령은 보건소 예진실과 접종실, 이상반응 관찰실, 집중 관찰실, 약품보관실 등을 점검한 후 접종실에서 접종자를 기다리며 정 청장과 대화를 나눴다.

▲문 대통령 = "우리 청장님은 언제 맞으세요?"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 "코로나 1차 대응요원들과 선별진료소 종사자들이(먼저 맞고)…."
▲문 대통령 = "대통령한테는 언제 기회를 줍니까." (좌중 웃음)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 = "청장님, 대답 잘하셔야 될 겁니다."
▲정 청장 = "순서가 좀 늦게 오시기를…."
▲문 대통령 = "지금은 뭐, 접종(수락률)이 높아서."
▲정 청장 = "여유 있게…."
이날 접종 현장인 보건소에는 마포구 내 요양병원(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 재활병원)·요양시설(시립서부노인전문요양센터)에 근무하고 있는 의사, 간호사, 물리치료사, 요양보호사 등 10명이 도착해 접종을 준비했다. 접종실 2개를 활용해 2명씩 동시에 접종이 이뤄졌다.
문 대통령은 김윤태 넥슨어린이재활병원장(60)과 이정선 시립서부노인전문요양센터 작업치료사(32)가 접종을 받는 모습을 참관했다.
▲문 대통령 = "안녕하십니까. 역사적인 1호 접종이신데 접종하는 것 좀 지켜봐도 되겠습니까."
▲김윤태 원장 = "영광입니다."
▲김윤태 원장 = "안 아프게 놔주세요."
▲간호사 = "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문 대통령 = "아니, 의사 선생님이신데."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 "누구나 다 아프죠."
▲간호사 = "약간 따끔해요. 문지르지 마시고 2분간 꾹 눌러주세요. 약간 아프거나 부어오를 수 있어요. 지금 파란색 화살표를 따라서 관찰실로 이동해서 추가 이상 반응이 없는지 15분간 관찰할게요."
▲문 대통령 = (간호사에게) "수고했습니다."

접종 이후 문 대통령은 김 원장과 함께 이상반응 관찰실로 이동해 대화를 나눴다.
김 원장은 의사로서 백신의 안전성과 효과성이 충분히 검증되었다고 판단하며, 현재 개발된 코로나19 백신들은 아동들에게 접종이 불가능해 병원 종사자들이 백신 접종을 통해 면역력이 약한 아동 환자들을 보호할 필요가 있다는 점 등을 언급했다.
접종 현장을 참관하기에 앞서 문 대통령은 마포구 코로나19 재난안전대책본부를 방문해, 정은경 청장으로부터 요양병원 및 요양시설 등의 예방접종 실시계획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 또한 오상철 마포구 보건소장으로부터 마포구 예방접종 계획에 대해서도 브리핑을 받았다.
마포구 보건소는 전국 기초자치단체 최초로 코로나19 전담 콜센터를 설치·운영하고, 관할구역 내 호텔을 생활치료센터로 확보해 운영하는 등 코로나19 대응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문 대통령의 이날 방문은 감사를 전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정부는 이날부터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 우선 접종대상은 만65세 미만의 요양병원·시설 입소자 및 종사자 약 29만명이다.
이 가운데 예방접종 첫날인 이날 오전 9시부터 하루 동안 전국 213개 요양시설의 입소자 및 종사자 5266명이 동시다발적으로 접종을 받는다.
아울러 요양병원은 병원 내 의료인력을 활용한 자체접종 방식과 요양시설 등 사전에 계약된 의사 또는 보건소 방문접종팀의 방문접종 방식으로 진행된다.
또한 백신 폐기량 발생 방지를 위해 요양병원·시설 접종 대상자 중 일부는 보건소 내소접종도 함께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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