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1월이 유난히 추운 이유는 갈수록 심해지는 지구온난화 때문이다.
11월 중순의 한파가 예년보다 거세다. 19일 서울과 인천은 2008년과 1998년에 이어 최저기온이 역대 세번째로 낮았고, 부산은 1979년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낮았다.
경기 파주와 충남 부여 등은 관측 이래 가장 추웠고 창원, 남해 군산, 체전 등의 지역도 역대 2~3번째로 낮은 최저기온을 기록했다.
이토록 동장군이 예년보다 성큼 다가온 이유는 지구온난화로 인해 북극해의 얼음이 녹았기 때문이다.
얼음은 햇빛을 반사시키지만 바닷물은 햇빛을 흡수한다. 햇빛을 흡수한 바닷물이 데워지니 북극의 상대적으로 기온이 오르면서 저기압이 생성됐다.
북극해에 고기압이 발달하면 한반도에 겨울을 몰고 오는 대륙고기압을 위축시킬 수 있는데, 올해는 저기압이 생기며 때이른 한파가 찾아온 것이다.
기후변화가 심해지면서 이런 현상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바닷물이 데워지면서 한파에 끼친 영향은 이 뿐만이 아니다.
데워진 바닷물이 수증기가 되면서 시베리아 부근에 더 많은 눈을 뿌렸다.
이렇게 내린 눈이 햇빛을 반사시키면서 기온이 내려가게 됐고, 내려간 기온은 한기가 좀 더 강해지게 만들었다.
그런데 이 지역엔 이미 찬 바람이 쌩쌩 불고 있었다. 대륙 고기압 때문이다. 눈이 내렸는데 찬 바람이 부니 땅이 꽁꽁 얼었다.
기상청 관계자는 "시베리아에서 대륙고기압이 발달해도 대륙을 지나 한반도에 영향을 미칠 때 쯤이면 냉기가 누그러지는데, 올해는 그 길이 눈으로 덮여 장애물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주 역시 추위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수요일인 22일 잠시 누그러지면서 비가 오지만, 수능 당일에는 다시 추워지면서 마지막 주 화요일까진 강추위가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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