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사자 인형을 보고 잃어버린 새끼 사자로 착각한 엄마 사자는 얼른 울타리로 달려와 애타게 유리창을 두드렸다.
지난 25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꼬마 관람객이 들고 온 사자 인형을 자신의 아기로 착각하고 시선을 떼지 못하는 엄마 사자의 모습을 전했다.
미국에 사는 메리 조(Mary Jo)는 5살 생일을 맞은 딸 밀라(Mila)와 함께 오클라호마시 동물원을 방문했다.
평소 만화 '라이언킹'의 광팬이었던 밀라는 가장 절친한 인형 친구 심바를 동물원에 데려갔다.
인형을 안고 동물원 이곳저곳을 둘러보던 밀라는 사자 우리를 발견하고 신이 나서 가까이 다가갔다.
우리 앞에 도착한 밀라는 사자를 조금 더 가까이 보고 싶단 생각에 유리창에 바짝 붙었다.
그런데 밀라가 유리창 앞에 다가가던 그 순간, 우리 안을 어슬렁거리던 암사자가 갑자기 밀라에게 다가왔다.
암사자는 얼굴을 유리창에 대고 울타리 너머 밀라의 손을 뚫어져라 바라봤다. 사자의 행동에 이상함을 느낀 밀라는 순간 무언가를 알아채고 자신의 손을 좌우로 움직였다.
밀라는 아기 사자 인형을 품에 꼭 안고 있었는데, 이를 본 암사자가 인형에 관심을 보이는 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밀라가 인형을 가까이 들이대 주자 암사자는 자신의 발을 들어 유리창을 쓰다듬었다.
마치 자신의 아기를 보살피는 것처럼 애처로운 표정으로 인형을 향해 계속해서 발을 뻗었다.
그러나 단단한 안전 유리가 가로막고 있어 사자는 그저 유리벽에 발만 올렸다 떼기를 반복할 수 밖에 없었다.
확실히 사자는 단순히 사람들 무리에 관심을 보인 게 아니었다. 밀라가 사자 인형을 들고 약간 옆으로 떨어져 걸어가자 사자는 바로 따라와 애처로운 눈길을 보냈다.
동물원 관계자에 따르면 이 암사자는 자신의 새끼 사자와 격리돼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끼를 그리워하는 마음에 사자 인형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소녀와 암사자의 모습을 본 누리꾼들은 "엄마 사자의 그리운 마음이 느껴진다", "얼마나 새끼가 보고싶을까"라며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27일 12시 기준 12만 조회수와 1천회가 넘는 공유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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