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을 흘리고 바지가 벗겨지는 소동까지... 세상에서 가장 멍청한 강도가 나타났다.
지난 2일 오후 5시 30분쯤(현지 시각), 미국 콜로라도주 오로라에 있는 전자담배 판매 가게에 한 남자가 들어왔다.
그는 빨간색 야구모자에 선글라스를 끼고 있었다.
바로 카운터 앞으로 걸어 간 남자는 바지춤에서 총으로 보이는 물건을 꺼냈다.
하지만 어설픈 손짓으로 급하게 꺼내느라 총이 손에서 빠져나가고 말았다. 총은 그대로 카운터 안쪽으로 넘어가버렸다.
처음엔 카운터를 넘어서 총을 집으려 했지만, 직원이 먼저 총을 주워 드는 것을 보고 바로 달아나 버렸다.
달아날 때 강도가 입은 헐렁한 바지는 허리 아래로 흘러내렸다.
이 어이 없는 광경은 그대로 가게 CCTV에 찍혔다.
가게 주인 크리스 버게스(Chris Burgess)는 "무장 강도의 심각성을 간과하고 싶지 않지만, 이 강도는 아마 세계에서 가장 멍청한 범죄자라고 해도 될 것 같다"며 "이 사람은 새로운 커리어를 찾는 게 나을 듯하다"라고 지난 4일 지역매체 덴버포스트에 말했다.
버게스는 "사실 가게에 현금이 100달러 밖에 없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버게스가 세번째로 연 이 전자담배 가게는 개장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CCTV 판독 결과 이 강도는 며칠 전부터 가게 근처를 서성이면서 직원이 혼자 있는지 살폈다고 한다.
버게스는 "무장 강도가 들었을 경우 우리 정책은 그들이 원하는 무엇이든 다 주는 것"이라고 하면서도 "그러나 이번 경우에는 직원이 대처를 잘 했다"고 칭찬했다.
오로라 현지 경찰은 현재 이 강도를 뒤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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