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검찰총장의 차후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사의를 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윤 총장은 이르면 오늘(4일) 사의를 표명할 예정이다. 전날 "내가 총장직을 지키고 있어서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을 도입해 국가 형사사법 시스템을 망가뜨리려고 하는 것 같다"라면서 "내가 그만둬야 멈추는 것 아니냐"라는 발언을 하기도 한 윤 총장은 조만간 직을 떠날 것으로 보인다.

추미애 전 법무장관과의 갈등에도 불구하고 꿋꿋하게 자리를 지켜온 윤 총장이지만 이번에는 정말 그만 둘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윤 총장의 차후 행보는 초미의 관심사가 될 수 밖에 없다. 그도 그럴 것이 검찰개혁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윤 총장은 차기 대선 후보로도 거론되기 때문이다.
그런 가운데 윤 총장이 의미심장한 발언을 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조선일보의 보도에 따르면 윤 총장은 3일 오후 지방 검찰청 순시 일환으로 대구 고검과 지검을 방문한 자리에서 취재진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기자들은 "민주당이 중수청 설치를 강행하면 임기 전 사퇴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졌고 윤 총장은 "지금은 그런 말씀을 드리기 어렵다"라고 답변했다.
이어 기자들은 민감한 질문을 꺼냈다. "향후 정치할 의향이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진 것. 그러자 윤 총장은 재차 "이 자리에서 드릴 말씀이 아니다"라고 답변을 회피했다. 만일 정치에 대한 생각이 없다면 선을 그었겠지만 애매모호하게 답변했기 때문에 이 답변은 결코 가볍게 여겨서는 안된다는 것이 정치권의 분석이다.
게다가 윤 총장은 최근 들어 정치적인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중수청을 설치하려고 하자 대놓고 반기를 든 것. 최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는 "직을 걸고 막을 수 있다면 100번이라도 걸겠다"라고 강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따라서 이는 윤 총장이 검찰총장을 사퇴하고 정계에 진출할 수도 있다는 해석이다.
벌써부터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윤 총장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가득하다. 먼저 이상민 민주당 의원은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 총장이 대선에 출마하려고 마음 먹은 것처럼 보인다"라면서 "자신의 여론조사 지지도가 계속 떨어지고 있다는 것을 초조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라고 밝혔다.
이어 정세균 국무총리 역시 "행정부 공직자는 계통과 절차를 따를 책무가 있다"라면서 "직을 건다는 말은 무책임한 국민 선동이다. 윤 총장은 왜 국민이 그토록 검찰개혁을 열망하는지 자성해야 한다. 국민을 선동하는 윤 총장의 발언과 행태에 대해 총리로서 매우 유감스럽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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