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스트와의 인연이 참 안타깝다.
서울 한강공원에서 친구와 술을 마신 뒤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故손정민 씨와 감스트의 인연이 공개됐다. 많은 사람들이 이 이야기를 듣고 가슴 아파 하는 상황. 故손정민 씨는 반포 한강공원에서 술을 마신 채 잠들었다가 실종됐고 엿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아직도 故손정민 씨의 죽음에는 많은 진실이 가려져 있다. 일각에서는 여러가지 루머가 양산되기도. 경찰은 손 씨의 사망 원인을 찾기 위해 주변 인물들을 조사하고 사라진 휴대전화를 포렌식 복원하는 등 수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증거는 발견되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故손정민 씨의 아버지 손현 씨가 자신의 블로그에 글을 작성했다. 손 씨는 '발인 그 후'라는 제목으로 한 가지 사연을 공개했다. 故손정민 씨는 사망 이후 장례 절차를 다 마친 상황. 손현 씨는 발인한 이후 어떠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지 근황을 전한 것이었다.
손현 씨는 '어린이날 발인이라니 아이러니합니다. 많은 분들이 오신 가운데 정민이를 화장하고 유골함을 받았습니다'라면서 '한 줌의 재라는 게 글에선 쉬운데 아들의 유골을 눈으로 보는 것은 참… 있을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결국 4월 24일 밤 11시경 나갔던 아들은 5월 5일이 돼서야 집에 올 수 있었습니다'라고 입을 열었다.
그런데 여기서 깜짝 놀랄 만한 인연이 공개됐다. 故손정민 씨는 생전에 BJ감스트의 방송을 정말 열심히 지켜보던 열혈 구독자였다고. 두 사람은 온라인 상에서 인기 방송인과 구독자로 인연을 맺어왔다. 그래서 손현 씨는 그랬던 아들을 위해 한 가지 일을 했다고.
손현 씨는 '우린 정민이 책상 위에 정민이를 잘 모셨습니다'라면서 '좋아했던 감스트 방송을 24시간 틀어주고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현재 고인의 유골 앞에 BJ감스트의 방송을 틀고 있다는 것. 그는 '전 참 듣기 싫었는데 아들은 왜 그리 좋아했는지…'라고 적었다.
하지만 손현 씨는 여전히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감스트와의 인연 외에도 '오늘 경찰수사를 돕기 위해 선임한 변호사분들 만나고 같이 서초경찰서에 다녀왔습니다'라고 밝힌 그는 '서장님과 그간 상황을 공유하고 고생하시는 것 잘 알지만 조금만 더 부탁드린다고 말씀드렸습니다'라고 전했다.
또한 그는 '어제부터 악몽을 꾸기 시작해서 오후에는 심리상담도 받았습니다. 엉엉우니까 좀 나아지는 것 같습니다'라고 토로하면서도 '우리가 식사를 할 때마다 정민이 책상에도 좋아하던 것을 놓습니다. 본인도 어디선가 그걸 알고 있길 바라며 한강을 바라봅니다'라고 안타까운 심경을 그대로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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