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극우 성향 소설가 햐쿠타 나오키가 한국 여자 배구대표팀 선수들의 외모를 비하하는 발언을 해 온라인상에서 파문이 일고 있다.
3일 아사히신문의 주간지 아레아(AREA)에 따르면 햐쿠타는 지난달 3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일본과 한국 간 여자 배구 경기를 봤는데, 한국 선수 모두 얼굴 수준이 높다"며 우회적으로 비꼰 뒤 "올림픽이라고 해서 어쩌면 선수 전원 모두... 더 이상 말하면 논란이 될 수 있으니 말하지 않겠다"고 적었다.
햐쿠타의 발언에 일부 일본 네티즌들은 동조의 뜻도 표했다. 그러나 다른 네티즌들은 "이런 트윗으로 독자들을 실망시키지 말라", "이런 악의적인 발언은 불쾌할 뿐"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 자민당 관계자는 "인종차별에 민감한 시대에 왜 이런 트윗을 올리는 건지 모르겠다. 햐쿠타는 머리도 좋고, 훌륭한 작품도 남기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발언은 한국에 대한 억측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차별적인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아레아는 "햐쿠타가 어떤 의도를 갖고 글을 썼는지는 알 수 없으나 누가 읽어도 외모에 대한 억측을 불러일으키는 문장"이라며 "더 놀라운 것은 이 발언에 동조하는 의견이 많았다는 사실"이라고 비판했다.
매체는 그러면서 "한국 여자선수를 상대로 억측을 유발하는 발언은 용납될 수 없다"고 덧붙엿다.
한편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이끄는 여자 배구대표팀(세계랭킹 13위)은 4일 오전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8강 터키(4위)와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17-25 25-17 28-26 18-25 15-13)로 이겼다. 이로써 여자배구는 2012년 런던 올림픽 4위 이후 9년 만에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선수들은 기쁨의 눈물을 흘렸고, 라바리니 감독은 "승리가 믿어지지 않는다. 꿈을 꾸고 있는 것 같은데, 꿈에서 깨어나고 싶지 않다"며 벅찬 기쁨을 표했다.
경기 후 선수들은 코트에서 얼싸안고 포효했다. 최근 무릎 통증으로 마음고생이 컸던 김희진은 눈물을 쏟으며 믹스트존을 빠져나갔다.
한일전 승리 이후 눈물을 보였던 세터 염혜선은 이날 환하게 웃었다. 그는 소감을 얘기해달라는 말에 두 손을 번쩍 들고 "4강, 4강이다"를 외쳤다. 또 염혜선은 "이제는 울지 않을 것이다. 마지막에 잘하고 나서 웃을 것"이라며 미소 지었다.
김연경은 "런던에서는 사실 4강의 의미를 잘 몰랐다"며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는 그 의미가 더 크다. 도쿄 올림픽은 그 어떤 대회보다 준비를 많이 했다.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모두 너무도 고생했기에 런던 때보다 지금의 준결승 진출이 더 값지다"고 말했다.
나아가 그는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는 각오로 8강에 임했다"며 "(준결승은)한 점이 더 중요하다. 그것을 가져가기 위한 노력과 간절함이 필요하다. 더 잘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사진]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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