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교폭력 논란으로 무기한 출장정지를 받아 국내 무대에서 사실상 퇴출당한 이재영·이다영 쌍둥이 자매가 16일 오후 부모님과 함께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이날 함께 공항을 찾은 둘의 어머니 김경희씨는 취재진들이 몰려들자 쌍둥이에게 "왜 고개 숙여, 고개 숙이지 말고 걸어, 끝까지 정신 차려야 된다"고 외쳤고, 취재진을 향해선 "이건 아니다. 진짜 너무들 하신다"며 답답함을 표했다.
그 동안 매체 노출을 피했던 쌍둥이는 공항에서도 취재진의 질문에 "(답을 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라는 한 마디만 남긴 뒤 별다른 말 없이 출국장을 통과했다.
쌍둥이 자매는 끝내 사과 없이 그리스로 출국했다. 해외 리그 진출을 추진해왔던 이들은 대한민국배구협회가 국제 이적동의서(ITC)를 발급해주지 않자 국제배구연맹(FIVB)에 유권해석을 의뢰해 FIVB로부터 ITC를 발급받았다.
FIVB가 승인한 ITC를 근거로 그리스대사관에서 취업비자를 받은 이들은 이날 출국해 2021-2022시즌을 그리스 리그에서 뛰게 된다.




한편 PAOK 테살로니키 구단은 이날 이재영, 이다영 자매의 입단을 공식 발표했다.
PAOK는 17일(한국시간) 구단 소셜미디어서비스(SNS)를 통해 이재영, 이다영 쌍둥이가 한국을 떠나 그리스로 향하고 있다고 전했다. 둘의 기내 사진을 게재한 구단은 "얼마나 흥분되지 않느냐?"며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구단은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팬들이 쌍둥이 자매에 대한 애정을 전했던 DM(다이렉트 메시지)도 공개했다. 메시지에는 "슈퍼 쌍둥이", "그들을 기다릴 수 없다" 등의 내용 등이 담겼다.
이재영과 이다영은 지난 2월 학창시절 폭행을 저질렀다는 논란에 휘말렸다. 이후 전 소속팀 흥국생명은 쌍둥이 자매와 계약을 포기했고, 국가대표팀에서도 제명됐다.
한편 2021-22시즌 그리스 리그는 지난 9일 개막했다.
PAOK의 기존 선수들이 호흡을 맞추고 있는 상황이라 이재영과 이다영이 당장 주전으로 활약하기에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있다. 다만 팀에서 둘을 원해서 영입을 했기에 PAOK에서 충분한 기회를 잡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 뉴스1, PAOK 배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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