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윤석열 대선 경선 후보를 지지한다는 내용의 출처 불명의 글이 온라인에서 확산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김 원내대표는 해당 글을 작성하지 않았다며 최초 유포자 등에 대해 법적·정치적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27일 페이스북에서는 '김기현 원내 페북'이라는 설명이 붙은 글이 돌고 있다. 글의 제목은 '그래도 '우리는 윤석열'인 이유'다. 해당 글은 윤석열 후보 지지자 모임에서 주로 발견되는데, 제목에 앞서 '김기현 원내 페북'이라고 명시해 김 원내대표가 작성한 글처럼 보인다.
해당 글은 "위선의 황태자 조국의 가면을 벗기고, 울산시장 선거 부정을 기소하며, 추미애를 앞세운 광기에 꿋꿋이 버팀으로써, 정권과 분연히 맞서고 그리하여 마침내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와 2022년 대선판의 거의 다 기울어졌던 운동장을 보수우파가 충분히 싸워 이길 수 있는 판으로 바뀌게 만든 이가 누구였나? 바로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이었다"라고 했다.
또 "윤석열 총장의 그 뚝심이 아니었다면, 총장직을 내려놓고 이 대선판에 들어오지 않았다면 국힘 경선이 지금 이렇게처럼 흥분과 열기 가득했을까"라며 "'신상' 윤석열 후보가 없었더라면 '이월상품'인 그들이 지금같은 주목을 받을 수 있었을까"라고 정치인 출신 경선 경쟁자인 홍준표, 유승민, 원희룡 후보를 겨냥했다.

그러면서 "막 시작한 윤석열의 정치여정에 본의 아니게 몇가지 실수가 있었다 해도, 또 앞으로 혹시나 더 정치경험 부족에 따른 실수가 생기더라도, 우리는 그와 함께 가야 한다"며 윤 후보를 둘러싼 각종 논란도 감쌌다.
하지만 이 글은 부산지검장 출신인 석동현 변호사가 지난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다.
석 변호사는 "국민들이 윤석열에 열광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그가 보여준 결기 때문이라고 생각해 글을 작성했다"고 설명했다. 석 변호사는 "제 페북에 직접 올린 글인데 다른 사람이 쓴 것처럼 확산된다고 하니 당황스럽다"고도 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입장문을 발표하고 "특정 후보를 지지한다는 제 명의의 페북 글이 대량 유포되고 있다"며 "국민의힘 대선 경선 과정을 공정하고 합리적으로 관리해야 할 책임이 있는 원내대표로서 그 어떤 후보에 대한 지지 입장을 밝힌 바 없으며, 이와 관련해 페북 글을 게시한 바도 없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엄정중립을 지켜온 저로서는 불순한 의도를 가진 명백한 허위의 사실이 유포되고 있다는 사실에 강한 유감의 뜻을 전한다"며 "출처 불명의 글로 불필요한 논란이 없기를 바라며, 최초 유포자에 대해서는 법적·정치적 책임을 반드시 물을 것임을 밝힌다"고 경고했다.
[사진] 뉴스1 제공, 온라인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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